귀가시 안전 등에 문제 생길 수 있어 '논란'

▲ 대전시교육청이 학교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못하도록 각 학교에 지시, 일부에서는 귀가 안전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학교에 가져오지 못 하도록 지시해 학생 귀가 안전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지난 13일 각급학교에 휴대전화 사용 유해성을 안내하고 학생들이 교내 휴대전화를 소지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토록 지시했다.

지시 내용은 학생들이 학교 등교시 휴대전화를 지참하지 않도록 하고, 휴대전화 지참이 불가피한 경우 학부모의 동의서를 제출한 다음 학교에서 심사를 통해 지참을 허용하라는 것.

교육청은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이용, 수업 중 유해정보 접속, 게임, 문자 메세지 등 수업 분위기를 해치거나 수업 집중력 저하 및 정서 불안 등의 문제가 심각해 이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이에 대해 귀가시 안전 등에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 등으로 불안한 가운데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것.

휴대전화를 오전에 걷었다가 귀가시 돌려주거나 등의 방법을 사용해도 되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가져오지 못하게 하냐는 것이다.

또 학부모 동의가 있으면 허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도 사안에 따라 형평성에 어긋나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모 여고 학생은 "학교도 늦게 끝나고 학원까지 갔다오면 늦은 시간에 집에 가게 되는데 휴대폰 없이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어떻하냐"며 "요즘 세상에 휴대폰을 못 가져오게 하는건 말이 안되고 학교 내에서만 못 쓰게 하면 될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다른 학교 교사도 "학교 내에서는 안전을 책임 질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아이들 안전이 노출돼 있는 만큼 휴대폰은 필요해 보인다"며 "학교에서 아침에 보관했다가 저녁에 돌려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휴대전화를 학생들이 소지하지 못하도록 지시, 학교측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다"며 "학습 등에 문제가 생겨 이같이 결정했고, 꼭 필요한 경우는 동의서 등을 받아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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