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발생한 현안들을 심층 취재하는 핫이슈 시간 입니다. 오늘은 한남대학교와 학내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전시티저널의 김기석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1,한남대학교 학내 문제로 두 달 여 째 시끄러운데 발단은 무엇이고 어떤 문제들이 있는 겁니까?

-네, 한남대는 현재 상징탑 이전문제, 교직원 및 학생 사찰문제, 총동창회 문제, 행정도시로의 캠퍼스 이전문제, 한남장학회 편법설립논란, 총학생회 비리문제 등이 복마전처럼 얽혀 있는데요. 대학측에서 학교 독수리 상징탑을 옮기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에 상징탑 이전을 반대하는 총동문회에서 지난 달 19일 한남대 총장실을 전격적으로 점거 했고 이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상징탑이 전에 있었던 자리가 문제라도 있었습니까, 왜 이런 반발을 무릅쓰고 이전을 하는 거죠?

-대학측에서는 현재의 자리가 차량 통행이 빈번한데다가 상징물의 상판부분이 부식돼 떨어질 염려가 있다며 '안전과 시야확보'를 이유로 대운동장 한 켠으로 상징탑을 이전하는 공사를 시작하고 그 자리에는 분수대를 만들었습니다.

3, 학교측의 설명만 얼핏 들어보면 타당성이 있는 거 같은데요. 총동문회에서는 상징탑 이전 문제를 극렬히 반대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총동문회는 교통에 방해된다며 이전하면서 그 자리에 분수대를 세우는게 말이 되냐며 원상 회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의 상징물과 관련 된 중요 사안인데 동문 및 교수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일처리를 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4, 학교 상징탑 이전 문제면 교수회나 동문회에 연락이 갔을거 같은데 그런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옮긴 겁니까?

-그렇진 않습니다. 대학측에서는 지난 2005년 부터 수차례에 걸쳐 상징탑 이전과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동문회는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해결의 매듭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 교수협의회에서는 부총장실을 점거하고 부총장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구요?

-네, 교수협의회 신운환 회장은 상징탑을 철거 이전하도록 한 사람이 최영근 부총장이라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습니다. 교수협의회에서는 지난 2일 부터 부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부총장실을 점거 농성중에 있습니다. 오늘 현재 총장실은 41일째, 부총장실은 29일째 점거 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6, 그렇다면, 부총장은 상징탑을 왜 옮기려고 한 겁니까?

-교수협의회장 말로는 현재의 한남대 상징탑을 한남대 박 모 교수가 했답니다. 박 교수는 충남대 백마상도 디자인을 했는데 미술디자인을 전공한 부총장이 이전부터 그 부분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부총장이 2004년도 기획처장일때 부터 치밀하게 이전 계획을 했다는 게 교수협의회의 판단입니다.

교수협의회 에서는 부총장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상징탑 이전을 밀어 붙였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7. 현 상징탑은 동문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건설 됐다고 하는데 언제 세워 진 겁니까?

-현 독수리 상징탑은 지난 86년 4월 총동문회가 개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1억 6000만 원을 동문들로부터 모금해 건립한 후 학교에 기증한 뒤 20여년이 넘게 한남대학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8, 결국 총장실 부총장실이 다 점거 된건데,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 된 상태에서 총동문회까지 분열이 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현재 총동문회장은 전직 국회의원인 이재선 회장입니다. 이재선 회장은 31대 회장으로 지난 16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동문회장 직을 사임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 했는데 현재까지 사표수리가 되지 않았는데도 이사회가 곧바로 32대 회장을 선임해 하나의 동문회에 두 명의 회장이 공존하는 촌극이 연출 됐습니다.

총동문회장과 관련 된 문제는 다음달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 될 것으로 보입니다.

9, 한남대의 또 하나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한남장학회인데요.
동문회가 설립했다고 알려진 한남장학회가 편법으로 설립됐다는 논란에 휩쌓였다고 하죠?

-당초 한남장학회는 한남대 총동문회에서 지난 2006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총동문회 전임 회장이 현 이사회의 동의없이 동문회 장학기금 3억원을 인출해 장학재단을 설립, 본인이 이사장으로 취임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동문회비 등을 임의로 인출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동문회에서 공식적인 논의 없이 전임 회장과 일부 교수등이 새로운 장학회를 설립하기 위해 동문회의 공금을 횡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학금의 실질적 수혜자인 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학교측과 상의하지 않고 임의로 선정 해 지급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0, 장학회를 설립한 전 동문회장은 이와 관련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전 동문회장은 장학재단 설립은 지난 1985년도부터 역대 동문회장들이 주장했던 사업으로 그동안 동문회비가 흥청망청 소비 되는 경우가 있어서 2년간의 회의 끝에 설립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1,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에 지장이 많을 것 같은데, 학생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한남대 이영수 총학생회장은 이번 일련의 사태들이 결코 어느 한 편이 옳다고 할 수 없다며 이러한 일들이 계속 될 경우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졸업생들에게 출신 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며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12, 한남대가 학교 정책에 반대하는 교수·교직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동태까지도 일일이 감시하는 등 학교 측에서 학내시찰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커졌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알려졌습니까.

-한남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0일 학내에 게시된 모든 게시물의 동향 및 심지어 교직원들의 이메일 내용과 학내 집회등을 사진을 찍고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해 매일 보고하도록 총장이 지시했다는 문건을 공개하며 책임소재를 가려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주장했습니다.

13, 학내 동향은 그렇다고 해도 이메일 내용까지 파악한다는 건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예상되는데 학교측은 왜 그렇게 했다고 합니까?

- 학교측은 문건에 대해 현재 학교가 겪고 있는 각종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처장별로 업무를 분장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며 "문건 내용 가운데 실제로 업무 지시된 사항도 있지만 정확한 지시 없이 참고사항으로만 남겨진 부분도 많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 측은 대학이 무슨 권한으로 이메일 내용을 보냐며 이는 학생과 교직원을 회유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4, 현재 양측 간에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나요?

-지난 19일 학교측은 총동문회 측에 ‘현재 짓고 있는 분수대를 철거하고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탑을 새로이 세우자’는 조건을 제시 했으나 총동문회는 이를 두고 고민을 한 끝에 결국 ‘상징탑 원상복구’이외의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입니다.

15, 한남대는 이 문제 말고도 전직 총학생회장이 학생회장 선거에 개입하고 이권에 관여해 문제가 됐었죠?

-네 한남대 전직 총학생회장 유 모 씨 등은 폭력조직과 연관 돼 있으면서 총학생회장 선거에 개입 한 뒤 700여만원을 뜯어내고 올해 당선된 총학생회장에게는 5천만원의 차용증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 받았습니다. 또한 교직원과 짜고 하지도 않은 행사를 한 것처럼 속여 학교측으로부터 2억 6천만원을 받아 가로 챈 뒤 승용차 구입과 유흥비 등에 사용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서는 학생회측에서 행사를 하지 않은 걸 학교측에서 몰랐으니 없다며 수사를 확대 하고 있습니다.


16, 한남대학교가 행정수도로 캠퍼스를 이전하는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한남대는 행정도시 입주 우선 협상 대학으로 선정됐지만 행정도시건설청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입주할 부지가 없다"며 입주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께 우선협상 대학으로 선정 된 고려대에 부지를 제공하고 나면 한남대에 줄 땅이 없다는 겁니다.

결국 이 문제도 한남대는 우왕좌왕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한남대의 행정도시 입주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17, 일련의 문제들이 현 총장인 이상윤 총장을 흠짐내기 위한 딴지걸기 라는 시각도 있던데, 다음 총장 선거와도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그렇습니다. 한남대는 다음달에 차기 총장을 선출하는데요. 이상윤 현 총장의 재출마가 유력한 상태에서 차기 총장에 마음을 두고 있는 인사들이 현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상징탑 건을 들고 나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남대 총장은 연임까지 가능한데 타 대학처럼 직선을 하는 게 아니라 이사회에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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