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지난주 시장은 양호한 기간 조정을 받았다. 시장의 주도주였던 자동차 관련주와 화학, 철강주의 조정이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조정을 이끌었지만 그 과정에서 전기전자와 은행/금융 업종의 반등이 시장의 조정을 가격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으로 만들어 주었다. 심한 가격 조정이 나올 수 있는 자리에서 업종 순환이 이루어지며 기간 조정을 만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 급등 구간이었던 지수 2,180p의 지지 확인이 남아있다. 지난 시황 기사에서도 언급하였지만 4월 21일의 갭 상승 자리는 아무런 이유 없이 나온 것이 아니다. 이러한 상승은 시장을 이끄는 메이저들의 의지 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상승이다. 그만큼 이 기분은 상승 추세의 연장과 추가 조정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우리 증시는 은행/금융 업종의 반등과 증권 업종의 반등으로 2,180p 자리를 지켜내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외인들의 수급 역시 한 몫을 하였다. 장중에 매도세를 늘렸던 외국인이었지만 장 마감 시에는 대부분 매도 물량을 거두어들이고 그 이상의 물량을 매수하면서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는 이러한 외인들의 매수세와 종목들의 순환 그리고 이를 통해서 나온 2,180p의 지지를 확인하는 한 주가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와 반도체 관련주들의 흐름이다. 사실 반도체 관련주들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추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하이닉스의 추세는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최근 지속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은 시장의 조정과는 동떨어져 있다. 반도체 관련주 이야기를 하면서 환율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반도체 업종의 다음 실적이 환율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환율이 떨어지면 거래소 시장은 상승이 나와야 하는 것이 이론적인 시장의 흐름이지만 지금의 환율 하락은 수출 업종의 채산성을 떨어뜨리면서 수출주들의 발목을 잡고 더 나아가서는 지수의 상승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미국 시장의 상승 흐름에 있다. 뉴욕 증시는 지난 금요일까지 연중 최고가를 돌파하며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의 연속 상승세라면 과거 국내 증시는 대체로 조정을 마치고 추가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은 환율의 하락으로 우리 증시의 바탕을 이루는 수출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 역시 상승도 하락도 아닌 어중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거래소 지수 2,180p가 지켜지더라도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무리해서 종목 매매를 이어갈 필요는 없다. 일정 비중의 현금은 반드시 유지하자. 30~50% 현금은 유지하면서 중, 소형 종목에 관심을 두도록 하자.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혼조세를 보이는 과정에서도 양호한 실적발표가 예상되는 개별주들은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개별주들은 5월부터 본격적인 실적발표에 들어간다. 아무리 우량한 종목이라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 개별주만 못한 것이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미리 골라두고 거래소 지수의 지지구간을 살피자. 이번 주는 지수 지지 흐름과 외인 매수세를 확인하면서 중, 소형 개별주들을 스윙 매매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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