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근 보름간 이어지던 외인들의 현물 매수세는 이제 시장의 큰 방향을 잡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목요일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시장의 영향을 받는 위치에 있다. 특히 이번 상승이 그 과정에서 단 하루도 5일선을 이탈하지 않으며 그간 보지 못했던 강세흐름을 만들어 내었고 내면적으로는 일부 종목들만 움직인 차별화 장세이기 때문에 만기일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위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콘크리트 건물을 올릴 때 1층 콘크리트를 쌓고 2층 콘크리트를 쌓기 위해서는 반드시 1층의 콘크리트가 굳어 있어야 한다. 이는 초등교육 이상의 학업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 증시도 마찬가지이다. 코스피라는 건물을 한 층씩 쌓기 위해서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자동차 업종, 화학 업종, 조선 업종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 이후 후발업종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업종이 전반적으로 선순환이 나오면서 만드는 상승장을 우리는 강세장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은 겉모습은 강해보이지만 실제로 시장의 내면이 강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일부 업종, 일부 대형주들만을 중심으로 시장을 만들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 개별 종목의 상승은 아직 요원하다. 즉, 아직 전체 업종이 선 순환하는 강세장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의 상승을 보며 조급한 마음에 종목을 매수하려고 해도 정작 매수할 종목도 별로 없고 매수를 한다 하더라도 짧은 손절로 이어질 경우가 많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인들의 시장 매수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어렵게 볼 필요가 없다. 최근 뉴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는 단기적인 성격의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들 자금이 한 번에 이탈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강세장을 만들 의도로 국내 증시에 들어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자금의 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들 외인의 자금이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국내 증시에 남는지 여부와 전기전자나 금융 업종에 추가적으로 유입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다음 추세는 여기에서 결정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외인들의 현물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머물면서 전기전자나 금융 업종 등으로 추가 유입된다면 새로운 업종 순환과 함께 강세장으로 갈 수 있겠지만 만일 선물 매도와 함께 현물 자금도 매도한다면 다시 한 번 시장은 아래로 출렁일 수 있다. 물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번 주 만기일 포지션도 아직은 상승 흐름이 강하기 때문에 하락이 나와도 10일선 전후의 조정일 것이고, 실적 시즌도 4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당장 시장의 급락에 대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현재 시장의 흐름이 어떤 움직임인지 알아두고 아직 현물 비중을 늘리지 못하고 있거나 매매를 했어도 손실중인 투자자라면 이제 차분히 다음 순환매가 나올 때를 기다려 보자. 이미 업종은 위에 언급하였고 거기에 개별주로 바이오 테마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주들을 같이 볼 것을 권한다. 단기 조정을 앞둔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본 후에 대응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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