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고, 산소뿜고, 말 시키고...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장거리 운행시 따스한 햇살과 함께 찾아오는 졸음은 천하장사도 막기 어렵다.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졸음운전에 대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에 따르면 운전자의 의지만으로는 좀처럼 이겨내기 어려운 졸음운전을 극복하기 위한 기발한 발명들이 최근 10년간 연평균 20건 이상 꾸준히 출원되고 있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출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운전자의 졸음상태감지기술이 전체의 23%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스킨쉽형(18%), 음향경고형(14%), 지능형(11%), 주행감시형(10%) 순이다.

가장 많이 출원되는 기술인 졸음상태감지기술을 살펴보면, 종전에는 졸음으로 인해 운전자의 목이 끄덕거리거나 눈꺼풀이 처지는 것을 감지하여 졸음상태를 판정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운전자의 맥박과 호흡, 눈깜빡임 횟수 등을 분석하여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졸음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이 증가하고 있다.

졸음을 감지했을 때 운전자를 깨우기 위한 방법으로는, 시트 또는 핸들을 진동시켜 운전자를 흔들어 주는 스킨쉽형, 경고음을 발생시키거나 말을 거는 음향경고형 등이 있다. 그리고 차내의 온•습도와 산소 농도 등을 최적의 조건으로 조절하여 졸음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다가, 졸음운전이 감지되면 경고와 함께 차내에 많은 양의 산소와 방향제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전자를 세심하게 배려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첨단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나, 이런 첨단 기술도 졸음을 원천적으로 막아 주지는 못한다. 단지 운전자에게 자신이 졸고 있음을 알려주어 졸음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도울 뿐이다. 가장 좋은 졸음운전방지 방법은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휴식, 그리고 운전 중 가벼운 대화 등을 통해 스스로 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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