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수 같아도 급식비는 '천차만별'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올해 대전지역의 초.중.고등학교 급식비 단가를 비교한 결과 최고 약 1.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같은 학급수를 가진 규모의 학교들 조차 서로 가격이 달라 급식비 책정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11학년도 3월 기준 초등학교 1일 학교급식비 단가는 A학교가 1430원으로 최저를 나타냈고, B학교가 2150원으로 인상돼 급식비가 최고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B학교(24학급)가 A학교(20학급)보다 1.5배 비싼 것으로 학급수 대비 급식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학교도 최저 2300원에서 최고 2900원으로 600원 가량 차이가 났으며 고등학교도 최저 2400원에서 최고 3100원으로 700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급식비도 인상됐다.

초등학교는 전체 138개 학교중 61개 학교가 50원~300원 급식비를 인상했으며 중학교(전체 86개)도 8개 학교가 100원~300원, 고등학교(61개)는 15개 학교가 100원~500원 가격을 올렸다.

문제는 규모가 비슷하거나 같은 학교인데도 급식비 단가가 서로 다르다는 것.

대전 C학교는 올해 급식비가 1700원으로 책정됐지만 같은 학급수의 학교인 D학교는 1800원, 또 다른 학교 E학교는 1850원, F는 1950원으로 모두 같은 규모지만 최고 250원의 차이가 났다.

한 학부모는 "똑같은 규모인데도 급식비가 다르고, 책정 기준도 모호해 아이가 제대로 먹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같은 아이들이 먹는 것인데 가격과 질이 다른 급식을 먹여서 되겠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비 단가 책정 기준은 따로 없고 학교 자체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급식비를 책정하고 있다"며 "학생 수와 학교 규모 등에 따라 단가가 달라 질 수 있어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규모인데도 다른 단가에 대해서는 "같은 학급수라고 해도 학부모들이 우수농산물이나 친환경 재료 등을 써달라고 요구하면 급식비 단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학교 규모, 학생 수, 식단 등이 모두 달라서 급식비 단가를 모두 같게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급식비 단가는 식자재비, 인건비, 운영비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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