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이 골인 후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16일 광저우의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1초53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여유있게 레이스를 펼치며 3분55초80를 기록해 4조 2위, 전체 5위로 결선 무대를 밟은 박태환은 결선에서는 온 힘을 다해 역영,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 쑨양(19), 장린(23. 이상 중국)을 모두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은 주종목인 4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에 등극했다. 박태환의 개인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2006년 도하대회에서 3관왕(자유형 200m, 400m, 1500m)에 올랐던 박태환은 자유형 400m 2연패를 달성했고, 2개 대회 연속 다관왕에 올랐다.

4년 전 자유형 100m 은메달과 단체전(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 동메달까지 거머쥐어 무려 7개의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금메달과 계영 800m 동메달에 이어 자유형 400m 금메달까지 일궈내면서 아시안게임 개인통산 10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장린이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분41초35의 아시아 기록에 불과 0.18초 뒤지는 것이다.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을 당시의 기록이자 개인 최고기록(3분41초86)도 0.33초 앞당겼다.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박태환은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갔다. 300m까지 박태환의 구간 기록은 세계최고기록보다 빨랐다.

반응속도가 0.68초로 가장 좋았던 박태환은 첫 50m를 25초87로 주파하며 앞서 나갔다. 50~100m 구간을 27초93으로 통과한 박태환은 100~150m 구간에서 27초72를 기록하며 쑨양, 장린과의 격차를 벌렸다.

200m까지 1분49초49를 기록한 박태환은 200~250m에서 28초18로 끊으며 독주를 이어갔다. 이후 50m에서도 28초대를 유지한 박태환은 2위를 달리던 쑨양에게 크게 앞서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쑨양이 마지막 100m에서 치열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박태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힘을 쏟아부은 탓인지 장기인 막판 스퍼트는 발휘하지 못했지만, 박태환은 나머지 100m에서 56초72를 기록해 그대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유형 200m에서도 박태환의 뒤를 이었던 쑨양은 3분42초47을 기록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쑨양은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박태환을 맹렬하게 추격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자유형 400m 아시아기록 보유자인 장린은 3분49초15로 3위에 머물렀다. 장린은 첨단 수영복을 입고 세운 아시아기록에 무려 7.80초나 떨어지는 기록을 냈다.

예선에서 박태환을 제치고 4조 1위를 차지했던 마쓰다 다케시(26. 일본)는 3분51초65로 4위에 그쳤다.

함께 결선에 오른 장상진(19. 한국체대)은 3분55초34를 기록해 6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정다래(19. 전남수영연맹)는 앞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결선에서 1분9초00으로 4위에 그쳐 메달을 놓쳤다. 남자 접영 50m 결선에 오른 정두희(26. 서울시청)는 24초37로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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