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끓어 올랐던 여름이 가고 아침 저녁 옷깃으로 스미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구절초 꽃피면 가을 오고요, 구절초 꽃이 지면 가을 가는데…’ 라는 김용택 시인의 시처럼 ‘구절초’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다.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구절초 라는 이름이 다소 낯선이라면 ‘가을국화’ 또는 ‘들국화’라는 좀더 친근한 이름은 어떠한가. 그렇다면 단박에 아 하는 탄성이 나올것이다.

하얀 빛으로 가녀리게 피어오르는 이 구절초의 매력은 이런 외향 뿐만이 아니다. 예로부터 월경 불순·자궁 냉증·불임증 등의 부인병을 다스리는 약재로 쓰이기도 했으니 그 속도 알찬 셈이다.

이러한 구절초 무리를 볼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정읍 옥정호구절초 축제장이다. 정읍시과 임실군 사이에 자리한 옥정호는 섬진강 상류에 댐을 막아 반대쪽인 정읍 칠보면으로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로, 풍취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옥정호 상류 주변 야산에 조성된 총 8만㎡의 구절초 테마공원은 매년 가을마다 ‘구절초 동산’으로 변신한다.

눈부신 구절초 꽃 무더기 사이로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뻗어 있다. 특히 옥정호의 물안개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신선의 놀이터가 이곳인가 할 만큼 환상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뿐만 아니라 축제장에서 그리 멀지않은 거리에 만권의 책을 쌓아올린듯한 모습의 바닷가 절벽이 인상적인 채석강과 가을 단풍이 아픔답기로 이름나 조선 8경중 하나로 꼽혔던 내장산.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산외 한우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산과 바다를 한번에 즐김과 동시에 미각까지 즐거워지니 일석 삼조가 아닐수 없다.

코레일관광개발에서는 정읍시와 함께 부산에서 출발하는 정읍 구절초축제 관광열차를 운행하니 주목해 볼 만하다.

■ 운행기간 및 운행일 : 2010년 10월 15일 단1회 운행
■ 출발 및 정차역 : 해운대역-동래역-부전역-구포역-사상역-구포역-화명역-정읍역(도착지)
■ 문의처 : 코레일관광개발 부산지사 (전화 : 051-466-8122) 
■ 상품가 : 어른 47,800원, 어린이 3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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