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 시교육청 어학연수 정책 이의 제기

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시교육청이 해외 어학연수 열풍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교육청이 호주 퀸스랜드주 교육부와 교류협약을 이달 중 체결하기로 하고 퀸스랜드주 공립학교 학생 어학연수, 인터넷을 활용한 국제 공동수업(화상) 등을 추진하기 위해 시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생어학연수 참가의향조사’와 ‘국제 공동수업 희망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힌 뒤 “해외교류협약이라는 핑계로 상류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교조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20명 기준으로 호주의 브리즈베인, 케언즈, 선샤인코스트, 골드코스트 등을 다녀올 경우 개인 항공비용을 미포함한 가격이 최소 1인당 953달러에서 2,539달러(호주 1달러 = 780원)로 우리나라 환율로 환산하면 최소 74만원에서 198만원이고 왕복 항공료를 198만원을 포함하면 최고 4주 홈스테이에 396만원에 이른다.

전교조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부모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지 궁금하다”면서 “학부모들은 빚을 내서라도 어학연수를 보내려 할 것”이라며 시교육청이 공신력을 이용해 학부모들의 어학연수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어느 시·도 교육청에서도 해외 어학연수를 교육청의 정책으로 실시한 경우가 없다”며 “해외 어학연수를 계획대로 강행하면 다른 시교육청도 이를 벤치마킹해 전국적으로 교육청 차원의 어학연수 열풍이 불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전교조는 시교육청의 어학연수 프로그램 비용이 사설어학연수기관에서 모집하는 프로그램에 비해 전혀 싸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업 중인 사설어학연수기관의 프로그램에 의하면 학교와 지역에 따라 다르나 시드니의 경우 주5일 하루 5시간 수업 기준으로 한달 학비가 1,300달러(호주달러)이고 독방에 아침, 저녁식사를 포함해 한달 하숙비가 900달러”라며 이에 비해 브레즈베인이나 멜버른은 “한달 학비 1,000~1,300달러, 하숙비 800달러 정도”라며 시교육청이 지역에 비해 더 싸야되지 않느냐고 따졌다.

또 “국제 공동화수업도 대부분의 학교가 인터넷을 통한 화상 수업 설비도 없다”고 설명하면서 “화상 수업의 실효성에 대한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국제 공동수업을 추진하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전시교육청의 해외 어학연수 정책에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보다 충실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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