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축제 폐지, 소식지 발간 일시 중단... 재정위기 극복 ‘올인’

대전 동구가 민선5기 출범과 동시에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구는 예산절감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대전역 영시축제 폐지에 이어 재정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구정 소식지 '동구나래' 발간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한현택 구청장은 취임 전부터 현재 구가 처한 재정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치적 홍보용 사업이나 전시성 행사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3억 5천만원의 예산 투입에 비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의문시되는 대전역 영시축제를 폐지하기로 한데 이어 구정 소식지 발간 중단으로 초긴축재정 운영의 강한 의지를 다시금 내보였다.

이번 소식지 발간 중단 결정은 주민들에게 구정을 알리는 홍보매체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신청사 건립 중단과 영시축제 폐지 등 재정적 위기상황하에 홍보용 소식지의 지속적인 발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신문형태에서 2005년 7월 책자형으로 바뀌어 발간되어온 구정소식지는 1회 발간부수가 13,000부로 연4회 분기별 발간되며, 올해는 지난 3월 1회만 발간됐다.

구는 올해 남은 3회의 발간 중단을 통해 7천4백여 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내년 재정여건을 감안해 추후 재발간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식지 발간 중단 이후에도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구 홈페이지에 정확하고 새로운 구정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통장회의를 비롯한 각종 자생단체회의 및 게시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영시축제 폐지와 구정 소식지 발간 중단 등으로 절감되는 예산액은 총 4억 2천여 만원이지만, 재정난 타개를 위한 구청장의 적극적인 의지표현으로 실제 예산 절감액보다 조직 내•외부의 파급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구는 불요불급한 사업의 시기 조정 및 축소, 행정 운영경비 추가 절감 검토, 각종 문화?체육행사 축소 등 모든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강도 높은 예산 절감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구청장은 취임에 따른 집기 구입을 하지 않고 기존 집무실 집기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중식시간 컴퓨터 끄기, 에어컨 가동시간 제한 등 에너지 절약 운동 실천을 비롯해 컬러프린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씀씀이를 줄이는 자구 노력을 통해 재정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경비는 최대한 절감하고 국•시비 지원도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정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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