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6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피의자를 고문했다는 직권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정은식 양천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양천서 형사과장과 인권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형사팀장 등 5명도 대기발령했다.

이번 인권위의 발표와 관련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수사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준수하고 피의자 인권을 더욱 철저하게 보호하도록 전국 경찰관서에 긴급 지시를 내렸다. 경찰관 인권의식 함양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고문행위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사실만으로도 전국경찰이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재열 서울지하철경찰대장을 양천서장으로 발령하고 정 전 서장을 서울경찰청 경무과로 대기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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