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에는 대전에서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40대로 보이는 괴한에 끌려가 성추행을 당해 지역사회에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생들이 잇따라 무참이 성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수많은 사회적 장치와 제도적 보완책 등은 여전히 안개속에 있어 '초등생 성폭행'이 공교육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번질까 우려된다.

16일 대전지방경찰청과 학교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3시께 대전시 동구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A군(9)이 괴한에 끌려가 성추행을 당했다.

A군은 방과후수업을 끝내고 학교 앞 문방구에 들려 집으로 가던 중 아파트 앞 노상에서 마스크에 모자를 쓴 괴한의 손에 끌려 자신의 집 근처 아파트 담벼락 옆 후미진 곳에서 변을 당했다.

이 남자는 욕망을 해결한 뒤 아이를 놓아주고 유유히 사라졌으며 A군은 집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아빠에게 알려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학교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뒤쫓았지만 확인하지 못했으며 이 학교 근처에는 단 한대만 설치돼 있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A군도 최근 잇따른 초등학생 성폭력 피해자 처럼 학교에서 불과 300~400m 떨어진 집 근처 대로변에서 대낮에 버젓이 성추행을 당했다.

그러나 학교나 경찰의 방범망은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고 한달이나 사건해결을 위해 수사진이 동원되고 인근에 대한 탐문수사 등이 진행중이지만 폐쇄회로 TV 확대 등 어린이 보호를 위한 교육과 사법기관의 대안마련은 취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마스크에 모자 등을 갖추고 있던 이 괴한이 이곳에서 지나가던 어린이를 노렸다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이곳의 치안과 방범시스템은 평상시와 달리 개선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교육당국과 사법기관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1달 뒤인 지난 12일 벌금 수배자 B씨(50)를 잡아 조사하던 중 A군이 진술한 인상착의와 비슷한 점을 드러 B씨를 용의자로 보고 범행을 추궁 중이나 현재 B씨는 범행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성폭력 전과가 있었고 현재 거주지는 피해 학생인 A군이 사고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계속되는 성폭력 전과자들의 유사범죄 재발로 이들의 관리실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잇따른 초등생 납치 성폭행 사건은 이미 전국적 이슈로 부상했지만 이를 사전에 봉쇄하려는 대안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성폭력범 관리대책을 포함한 학교주변 어린이 보호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절실하다.

경찰관계자는 "지구대에 붙잡힌 B씨를 용의자로 보고 추궁중이며 피해어린이와 대질도 했다"면서 "교육당국과 재발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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