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지 못해 미안해" 죽음 애도

트위터(twitter)에 죽음을 예고한 뒤 실제로 목숨을 끊은 첫 사례가 발생해 트위터리안(twitterian)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상수동 홍대입구 인근 클럽에서 디제이(DJ)로 활동해 온 이모씨(27)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자살하려 한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글을 남긴 뒤 사흘만인 이날 오전 5시께 서울 상암동 한강 요트장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씨는 가족과 동료에게 별도로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에는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비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트위터리안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이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과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트위터리안은 "글을 봤는데 막지 못했다. 미안하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지난 2월 한 여성이 개인 블로그와 트위터에 유서를 올렸다가 이 글을 본 누리꾼의 신고로 목숨을 건진 사례를 상기하며 "좀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도움을 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좀 더 주의깊게 글을 읽고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개인 블로그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한) 글이 올라오는 순간부터 주위 사람들이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며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을 끊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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