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 사이에 키가 커 보이고 각선미를 뽐낼 수 있어 굽이 높은 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굽의 높이가 7~10㎝가 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10cm가 넘는 킬힐 샌들 등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는 각종 문제가 생길 수 있다.

8일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으로부터 킬힐을 장시간 신으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킬힐, 오래 신으면 무지외반증 걸려

먼저 뒷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불가피하게 체중이 발가락 쪽으로 쏠리고, 코가 뾰족하고 좁은 신발이 발가락을 압박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꺾여 휘는 ‘무지외반증’에 걸릴 수 있다.

문제는 무지외반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 통증과 함께 불안정한 보행이 전체적인 신체 불균형으로 이어져 척추질환이나 만성 요통을 부르기도 한다.

굽높은 샌들의 또다른 부작용은 ‘연골연화증’ 이다.

무릎 관절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체중의 2배에 달하는 하중에 시달린다. 여기에 굽이 높은 샌들을 신으면 뒷굽이 매우 높은 관계로 자연스럽게 체중이 앞 발가락으로 쏠린다.

이에 따라 뾰족하고 높은 굽이 몸을 지탱하고 있어 다리와 발목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진다. 이것이 반복적으로 쌓이다 보면 무릎 관절 속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약해지고 통증까지 느껴지는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의 퇴행을 훨씬 빨리 앞당겨 훗날 노년기에 접어 들었을 때.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게 만들 수 있다.

신발 착용으로 인해 관절건강을 지키려면 가급적 5㎝ 이하 낮은 굽의 신발을 신고 발 볼이 좁고 뾰족한 구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높은 굽의 샌들을 킬힐을 포기할 수 없다면 사무실 등 실내에서는 편한 신발로 갈아 신고, 하루는 높은 굽을 다음날은 낮은 굽의 신발을 번갈아 가며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틈틈이 운동화를 신고 걷기와 달리기 등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수시로 발목을 들려주고 발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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