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5회 현충일인 6일 대전 유성구 노은동 구암사 신도회(회주 북천스님) 회원 30여명이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 옆에서 현충원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제55회 현충일인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추모객들을 위한 이색적인 봉사활동이 펼쳐져 훈훈함을 더했다.

한밭대학교 학회연합회(회장 오치정·도시공학과 4년) 학생 임원 및 교직원 등 10여명은 이날 새벽 4시부터 현충원 관리사무소 앞 도로변에 천막을 치고 방문객들에게 햄버거, 샌드위치, 우유, 콜라, 물티슈 등을 나눠줬다.

오치정 학회연합회장은 "현충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대전현충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아침도 먹지 못하고 오시는 경우가 있어 이런 분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해 나눠드리고 있다"면서 "학회 대표들이 사비를 모은 금액과 학교에서 예산을 지원해줘 올해는 지난해 1500명분보다 많은 3000명 분의 간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처음 시도를 했을 때 방문객들이 무척 좋아해 올해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매년 이러한 행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밭대 구순환 학생과장은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이 같은 봉사 활동을 알지 못했는데 올해 또 다시 이런 행사를 펼친다는 것을 알게 돼 학교에서도 약간의 지원을 하게 됐다"면서 "새벽부터 학생들이 현충원 방문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모습에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밭대 학회연합회는 30개 학과 대표들의 자치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또 국수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봉사활동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대전 유성구 노은동 구암사 신도회(회주 북천 스님) 회원 30여 명은 현충원 내 보훈미래관 옆에 천막을 치고 즉석에서 국수를 삶아 방문객들에게 한 그릇씩 제공했다.

북천 스님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유가족들이 현충일을 맞아 전국에서 이곳을 방문하는데 식사 장소가 마땅하지 않은 것 같아 5000명 분의 국수를 준비했다"면서 "대전현충원을 찾는 보훈가족들에게 국수 한 그릇으로 뿌듯함을 안겨 드리고 또한 우리 사회에서 이 분들이 대접을 받고 자긍심을 갖고 살아 갈 수 있게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행사를 갖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스님은 또 "올해 처음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좀더 규모를 늘려 1만명에게 국수를 대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김모씨(63)는 "아들이 사병묘역에 안장돼 있어 매년 현충일에 대전현충원을 찾고 있는데, 간식으로 먹을거리를 조금 싸가지고 오긴 했어도 따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마침 여기에서 국수를 맛있게 먹게 돼 한끼가 해결됐다"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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