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키를 키울 수 있는 완벽한 의학적 방법은 없다.

하지만 어린 자녀에게 갑자기 키가 크거나 가슴성장이 나타나면 질병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전문의와 상담해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 조숙증에 걸린 자녀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됐을 때 키가 현저히 작아 문제가 될 수 있다.

3일 검단탑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인석 과장으로부터 성 조숙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성 조숙증이란

윤 과장에 따르면 성 조숙증이란 사춘기가 이른 시기에 오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급성장이 일어나 또래보다 갑자기 키가 커진다. 여자 아이는 가슴에 멍울이 만져질 수 있고, 만졌을 때 통증이 생긴다.

또래 아이에 비해 갑자기 성장이 빨라지면 그 당시에는 키가 커 보인다. 그러나 정작 키가 성장해야 할 시기에는 키가 자라지 않아, 성인이 되면 키가 작을 수밖에 없다.

그는 “성 조숙증은 마라톤과 유사하다”며 “마라톤에서 너무 일찍 스퍼트를 내면 금방 지치거나 제 거리를 뛰지 못한다. 이처럼 성조숙증은 이른 시기에 키가 크려고 하면 잡아주고 나중에 막바지 스퍼트로 키가 클 수 있도록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것인 키가 더 크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키가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며 “남아는 만 9세,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사춘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조숙증, 왜 위험한가

보통 여아의 사춘기는 8~13세 사이에 유방발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아는 9~14세 사이 고환이 커지면서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성 조숙증은 사춘기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는 “사춘기와 뼈 나이는 같이 간다고 볼 수 있다”며 “만일 사춘기가 아닌데 신체 발육이 사춘기 증상을 보였다면 뼈 나이를 보는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의하면 성 조숙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연령대의 평균 뼈 사진과 환자의 뼈 사진을 비교해본다.

성 조숙증에 걸린 환자를 연령보다 뼈 나이가 증가돼 있고 사춘기 증후가 일찍 나타난다. 특히 뇌종양으로 인한 성조숙증이 10%에 해당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는 “성 조숙증을 방치하면 키가 작을 뿐 생명에 문제가 없지만, 만일 뇌종양이 생겼다면 환자 상태나 종양의 종류에 따라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 조숙증, 의료진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그는 “광풍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다. 자녀가 충분히 자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으로 인해 자라지 못한다면 상처가 클 것이다”고 말했다.

키는 자라는 시기를 놓치면 평생 돌이킬 수 있다. 충분히 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 조숙증에 대해 잘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면 평생 작은 키로 살아갈 수 있다.

그는 “키 성장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고 평생 상처로 남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성 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소아내분비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많은 분들이 성 조숙증에 대한 인식이 한층 강화되길 희망한다

이어 “정상적으로 사춘기가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가림을 못하는 아이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정신적 성숙이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전인적인 관점에서 진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남자 아이는 성조숙증이 거의 없다”며 “초등학교 1~2학년이 된 여자 자녀를 둔 부모라면 가슴에 멍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 멍울이 만져졌을 때 치료시기를 놓치면 키가 안 자랄 수 있으니 소아내분비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