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사이비 종교단체 백백교 교주의 뇌, 기생 명월이의 신체 일부로 알려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의 희귀 인체 표본이 폐기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7부(부장판사 임영호)는'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승려가 국가를 상대로 '여성 생식기 표본' 등을 없애 달라며 낸 소송에서 지난달 27일 화해 권고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같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문화재제자리찾기와 국과수는 명월이의 생식기와 백백교 교주의 뇌 표본을 폐기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두 표본은 무연고자 시체로 간주돼 화장이나 매장 처리될 예정이다.

현재 국과수가 보관 중인 '명월이'의 생식기는 1909년에 문을 열어 1918년 화재로 소실된 기생집 '명월관'에서 기생이었던 여인의 생식기로 알려졌다.

당시 일제는 이 여인과 잠을 잤던 남성들이 줄줄이 복상사를 당한 이유를 규명한다는 이유로 생식기를 적출해 보관해왔다.

백백교 교주인 전용해의 것으로 추정되는 뇌 역시 그의 시신을 거둔 일본 경찰이 연구용으로 보관했다. 뇌 구조와 살인 만행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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