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름은 뜨거운 음식과 매운 음식이 잘 팔리지 않는 계절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브랜드 특성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기억시킨 식품들은 오히려 여름 특수를 누린다.

31일 여름이 반가운 '이열치열' 제품들을 살펴본다.

◇그 자체로도 맵지만 더 맵게 만들어 먹는다?

180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틈새라면'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은 지난해 9월 출시 후 월 평균 120만개씩 팔리며 보수적인 라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입술이 붓고 눈물이 맺힐 만큼 매운 '틈새라면'은 출시 당시 이름처럼 특이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틈새시장용 제품'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렬한 매운맛의 중독'을 표방한 '틈새라면'의 '중독자(?)'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트위터 140자평이나 식품 리뷰를 해 놓은 블로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지옥의 맛이다. 그런데 또 구미가 당긴다', '물을 버리고 비벼 먹으니 쓰러질 것 같이 맵다' 등 소감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이열치열이란 말처럼 여름에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블로거 리뷰단 모집과 같은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냥 고추장? 아니죠, '불타는 고추장'입니다'

한국 장맛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대상 청정원은 고추장의 매운맛을 5단계로 나누어 표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매운 맛을 내는 5등급 고추장이 바로 '우리쌀로 만든 불타는 매운 고추장'이다.

캡사이신 함량이 180ppm 이상인 이 고추장은 국산 청양고춧가루가 8% 이상 함유돼 눈물 쏙 빼게 매운 음식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대상은 '청정원 순창 우리쌀고추장' 시리즈로 매운맛을 보다 강력히 업그레이드 시킨 '우리쌀로 만든 불타는 매운 고추장'으로 올 여름 성수기 이열치열 마케팅을 펼친다.

롯데마트 서울역과 월드점에서는 오는 7월2일 전문 요리사를 초청해 300인분의 고추장 요리를 선보이고, 뷔페형태의 시식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롯데마트 전점에서는 '한국인의 매운맛 HOT Festival' 행사를 진행해 스크래치카드 100% 당첨 경품이벤트를 펼친다.

◇구석구석 매콤하게 파고드는 '타바스코'

대표적인 핫소스 브랜드인 '타바스코'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오랜지주스에 타 먹는다는 소비자가 등장할 만큼 응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오뚜기가 1987년부터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이 소스는 1868년 에드먼드 맥킬레니라는 미국인이 잘 익은 고추를 으깨어 소금과 혼합하고 최고 3년간 참나무통에서 숙성 후 수분을 제거한 고추를 자연산 식초와 혼합하면서 일정 기간 경과 후 이를 거른 후 향수병에 담아 판매했던 것이 그 유래다.

처음 수입될 무렵에는 일부 레스토랑에서 고기에 곁들이는 용도로 주로 사용했지만 매운맛 선호도가 높은 한국시장에서 낚지 전골, 닭강정, 골뱅이무침, 갈비찜, 볶음밥, 해물파전 등에 응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매출 신장세도 높다.

올해는 2009년 동기 누계대비 20%나 신장한 매출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회사 측은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응용법들이 전파되고 있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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