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에 제보한 민원인 연락처 해당 업체에 유출

 

시내버스 이용 불편사항을 대전시에 우편으로 신고한 민원인의 연락처가 유출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모 씨는 지난 주 시내버스가 출발지에서 10분이나 먼저 나가는 바람에 시간을 허비했다며 대전시 교통국에 엽서를 보냈으나 전화번호를 알아낸 S교통 담당자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신고를 했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이 모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시청 홈페이지 '대전시에 바란다'코너에 올리고 '불쾌하고 무섭기까지 했다'며 '제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항의했냐'고 따져 물었다.

 

민원인의 연락처를 해당 업체 관계자에게 알려 준 대전시 교통국의 담당자는 "해당 업체에서 사과를 한다고 해 민원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밝혔으나 이 모 씨는 그런 의사를 표명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시내버스업체에서는 담당 직원이 이 모 씨에게 항의 한 것도 모자라 이 모 씨가 신고 엽서를 작성 할 당시 도움을 줬던 시내버스기사를 찾아냈고 그 기사 또한 이 모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언제 그런 말을 했냐, 왜 나를 거론해 이렇게 피곤하게 하느냐'고 따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모 씨는 직장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S교통 기사는 다짜고짜 전화해서 상황도 묻지 않고 반말을 해가며 언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 씨는 민원인의 연락처가 해당 당사자에게 유출 되는 건 경찰에 범죄자를 신고 했는데 그 범죄자가 신고인을 협박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지적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정보화담당관의 A 공무원은 "자기가 취득한 비밀이나 개인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 안 된다."며 "이건 공무원의 기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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