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듯한데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조금만 신경을 썻다 하면 아랫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계속 들락거려야 한다‘.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 봐도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할때가 많은데 이처럼 주변환경에서 오는 긴장,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장이 기능적 이상을 보여 복통, 복부 팽만감을 동반한 설사, 변비 등을 호소하는 질환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전 인구의 30% 정도가 일생 중 한번쯤은 경험할 정도롤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여자에서 4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 증상

초기 증상으로는 몸이 전반적으로 찌뿌듯하고 무기력 증세를 보이며 밥맛이 굉장히 좋으나 음식을 먹은 후에 복부 팽만감으로 복부가 더부룩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식욕이 없어 식사를 하지 않아도 언제나 배가 부른 듯한 느낌을 갖기도 한다.

변비나 설사의 증상을 보이거나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또 복통, 급한 설사, 가스 차는 증상,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배변 시 콧물 같은 점액질이 보일 수도 있다.

변은 대개 묽고 가늘면서도 시원스레 나오질 않고, 방금 변을 보고 나왔는데도 또 변의를 느끼기도 한다. 특히 설사가 주 증상일 경우에는 잠에서 깨어난 직후나 아침 식사 후 서너 차례의 무른 대변을 보며 만일 변을 보지 않은 경우는 하루 종일 몸에 이상이 있는 듯 나른함과 무력감을 느낀다.

항문 출혈은 절대 과민성장증후군에 의해 일어나지 않으므로 세심한 검진이 필요하다. 물론 치핵 등이 워낙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변을 자주 보게 되면 출혈이 종종 나타나기는 하진만 대장암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비슷한 복부 증상과 배변 증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출혈이 동반될 때는 꼭 확인을 홰봐야 한다.

◆ 원인

원인은 대장 벽의 근육이 수축하는데 이상이 생긴 현상이다. 대장 벽은 두개의 근육층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바깥쪽을 싸고 있는 근육은 장 내용물을 직장과 항문 쪽을 향해 밀어 내리는 역할을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바로 이 근육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현미경으로 본 조직은 정상이면서도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때로는 심하게 혹은 약하게 때로는 너무 빠르게 또는 너무 느리게 수축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즉 실제로 장이 막혀있지는 않지만 복통 등 기능적으로 장이 막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뇌와 장은 장 근육의기능을 관장하는 신경 망에 의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많은 사람에서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구역질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비록 우리가 스트레스가 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할 수는 없더라도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호전을 기대할 수는 있다.

이외에도 후진국보다 선진국에서, 시골보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 꼼꼼하고 소심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진단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전형적 증상만으로도 진단을 내릴 수 있으나 대변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대장X선 검사로 대장에 만성 염증성 병변이나 암 등 기질적 질환과의 감별을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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