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는 황장엽 북한 전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고 국내에 잠입하려다 구속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공작원 김모씨(36)와 동모씨(36)를에 대한 사건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송치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향후 이들이 국내에서 접선할 예정이었던 고정간첩이 누구인지, 국내 친북세력과 연계를 시도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두 간첩의 신병과 사건기록을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진행했으며, 7일 이들을 소환해 한 차례 조사를 벌인 뒤 이날도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달 초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와 동씨는 사정기관 조사과정에서 "황씨를 만나면 살해한 뒤 투신 자살하려고 했다"며 "황장엽 친인척으로 신분을 위장해 남한에 정착하면 언젠가 황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선정착 후암살' 계획에 따라 "북한에서 남한 정착을 위해 정비기술 등 취업 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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