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께 간 이식해 드렸으나 끝내 돌아가셔
대전의 한 고등학생이 간경화로 병상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께 자신의 간을 드리기 위해 수술을 받는 등 노력 했으나, 끝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왔다.
대전중앙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우석환 군은 지난 3월 29일 서울 모병원에서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하신 아버지를 위해 간우엽 절제 수술을 받았다.
우 군의 가족들은 처음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한다고 나섰을때, 우석환 군이 나이 어린 학생인 점과 아버지가 간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심각한 질환이 있어 이식을 해도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 선뜻 간 이식 수술에 동의 하지 못했다.
허나 우군은 아버지의 생명을 살리는데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판단 가족들을 설득하고 아버지께 간을 이식해 드렸으나, 안타깝게도 간을 제공 받은 아버지는 지난 17일 세상을 떠나셨다.
이 소식을 접한 중앙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우군이 보여준 헌신적인 효행과 희생정신에 감동받고, 거액의 치료비(약 1억원)를 지불해야 하는 우군의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성금 모금운동을 실시했다.
우석환 군의 담임인 김성호 교사는 “책임감이 강하고 마음이 따뜻한 우석환 학생이 자기희생의 헌신적인 모습으로 각박한 현실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말하며 “우군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성금 모금 운동을 한 재학생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마음을 전했다.
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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