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께 간 이식해 드렸으나 끝내 돌아가셔

대전의 한 고등학생이 간경화로 병상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께 자신의 간을 드리기 위해 수술을 받는 등 노력 했으나, 끝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왔다.

대전중앙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우석환 군은 지난 3월 29일 서울 모병원에서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하신 아버지를 위해 간우엽 절제 수술을 받았다.

우 군의 가족들은 처음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한다고 나섰을때, 우석환 군이 나이 어린 학생인 점과 아버지가 간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심각한 질환이 있어 이식을 해도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 선뜻 간 이식 수술에 동의 하지 못했다.

허나 우군은 아버지의 생명을 살리는데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판단 가족들을 설득하고 아버지께 간을 이식해 드렸으나, 안타깝게도 간을 제공 받은 아버지는 지난 17일 세상을 떠나셨다.

이 소식을 접한 중앙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우군이 보여준 헌신적인 효행과 희생정신에 감동받고, 거액의 치료비(약 1억원)를 지불해야 하는 우군의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성금 모금운동을 실시했다.

▲ 중앙고 최두철 교장이 우석환 학생과 어머니께 성금을 전달하는 모습
이후 중앙고 최두철 교장은 재학생과 교사들을 대표해 600여 만원의 성금을 지난 27일 교장실에서 우 군과 그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우석환 군의 담임인 김성호 교사는 “책임감이 강하고 마음이 따뜻한 우석환 학생이 자기희생의 헌신적인 모습으로 각박한 현실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말하며 “우군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성금 모금 운동을 한 재학생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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