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우-구청장 후안무치 용서 못해... 진동규- "국회의원보좌관 지시를 받는 것들.."

유성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외국어 동명칭 사용승인을 놓고 목불인견의 싸움이 벌어져 눈살을 찌프리게 했다.

유성구의회는 21일 16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외국어 동명칭(관평테크노동) 사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유성구 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표결 끝에 원안이 통과돼  전국최초로 외국어 지명을 사용하게 됐다

제5대 의회 의정활동을 정리하는 16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외국어 동명칭(관평테크노동) 사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유성구 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상정되자 찬반의견이 엇갈리며 격론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건우 의원의 동명칭을 관평테크노동에서 관평동으로 수정하는 내용의 수정조례안을 제출하고 설명이 이어지자 본회의장은 삽시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건우 의원 “구청장의 후안무치를 용서할 수 없다”

이건우의원이 자신이 제출한 수정안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평소 진동규 청장은 각종행사에서 말끝마다 유성은 선비의 고장이라고 강조 했다”며 “(관평테크노동이라는 외국어 동명칭을) 자당의원들을 방패삼아 통과시키는 구청장의 후안무치를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하자 진동규 청장과 같은당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은 발끈하며 이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고 나섰다.

진동규 청장은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이건우 의원을 향해 “주민들 의사냐”라고 따지고“지방자치도 제대로 모르면서....국회의원보좌관 지시라서...”라고 큰소리 치는 등 주민대표기관인 의회 본회의장이 마치 집행부 회의장을 방불케 했다. 진청장과 의원들의 큰소리가 계속되자 설장수의원은 정회를 선언했다.

▲ 관평테크노동 명칭을 놓고 이건우 의원과 진동규 청장간에 고성이 오가고 있다.

진동규 청장 “국회의원보좌관 지시를 받는 것들이...”

정회가 되자 진동규 청장은 이건우 의원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국회의원보좌관 지시를 받는 것들이..."라며 회의장을 빠져 나갔고 이어 의원휴게실에 언성을 높여가며 상대에 대한 비하 발언도 서슴치 않는 등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헤프닝을 벌였다.

이를 처음부터 지켜본 한 지역 주민은 "의회에 처음와 봤는데 의회가 이런 곳이냐"며 혀를 내둘렀고 "무서워 다시는 못오겠다"고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유성구의회 본회의장은 그야말로 난장판 집행부와 의회사이의 예의도 동료 의원들간의 최소한의 예의와 동료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더욱이 이 같은 일련의 사태가 많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중되어야할 의회 본회의장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들의 결과를 지켜 볼 일이다.

이날 유성구의회는 전국 최초로 외국어 동명칭(관평테크노동) 사용을 승인하는 기록을 세웠고 유성구 또한 유사이래 처음으로 지명을 외국어로 사용하는 자치단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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