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차승원
“영화가 처음부터 뜨거웠는데 감독님은 더 뜨겁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한 결과, 영화 말미에 눈물 흘리는 장면을 넣게 됐습니다.”

배우 차승원(40)이 19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시사회에서 엔딩 장면탄생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차승원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료들을 죽이고,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는 서얼 출신 반란군 ‘이몽학’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만화가 원작이다. 만화에서는 ‘이몽학’의 비중이 크지 않다. 차승원은 “이몽학이라는 캐릭터가 추상적인 인물이라 처음에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이에 관해 감독에게 무수한 질문을 했다”며 “감독과 자주 연락하고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전했다.

차승원이 웃는 장면에서는 옆으로 삐쭉 드러난 날카로운 치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왕위를 노리는 야망의 야수적 인물을 표현하고자 드라큘라를 연상시키는 송곳니를 덧씌웠다. “만화를 봤을 때 이몽학은 야수성이 깃든 인물이었다. 그래서 이런 성격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도록 감독과 상의 끝에 일부러 송곳니를 끼웠다.”

차승원은 이준익(51) 감독과의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말고 사적인 얘기도 많이 나눴다. 영화 얘기가 2라면 사적인 얘기는 8이랄까. 자주 연락하고 대화를 나눈 것이 연기를 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됐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을 앞둔 조선 선조 25년,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것은 같되 썩어빠진 세상을 뒤엎고 스스로 왕이 되려는 이몽학과 그의 결심을 되돌리려는 맹인검객 ‘황정학’(황정민·40)의 엇갈린 운명을 그렸다.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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