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안녕하세요.

고향에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갈 때는 쉽게 갔는데 올 때는 무려 열다섯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해남... 정말 멀더군요. ^^*

 

그렇게 어렵게 고생하며 간 고향이지만 그래도 어머니 손 한번 잡고 오면 다시 힘이 납니다.
또 올라올 때 어머니가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주시잖아요.
꾸준히 뭔가를 주시고도 또 주시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사랑인가 봅니다.

 

흔히, 부모님의 큰 사랑을 말할 때 '가이없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가없는 사랑'이 맞습니다.

'가'는 "경계에 가까운 바깥쪽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곧 '가장자리'라는 뜻이죠.
따라서 '가없다'는 끝을 알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만큼 넓고 깊다는 뜻일 겁니다.

고향에 가셔서 부모님 뵙고,
삶에 찌든 때를 다 벗기고 오셨으니
이제 새롭게 시작합시다. ^^*

 

저도 아침에 결재 들어가려고 한 시간쯤 전에 나와서
벌써 한 건 해치웠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 123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라는 편지가 있습니다.
날마다 우리 문화를 한 꼭지씩 소개해 주십니다.

오늘 아침에 온 편지를 소개합니다.
한가위 이야기가 있어서...^^*

 

이 편지를 날마다 받으시려면,
sol119@empal.com 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보름달 같은 한가위를 맞으셨나요?

그리고 온 식구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겠지요?

늘 그런 날이 되도록 비손하겠습니다.

혹시 한가위 명절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으시면 반보기를 해도 좋겠지요.     

 

예전엔 여성이 시집가면 출가외인이라 하여 친정부모를 쉽게 만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반보기'라는 세시풍속입니다. 반보기(중로상봉:中路相逢)'는 한가위가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때와 장소를 미리 정하고 만나는 것인데 중도에서 만났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지요.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중간 지점을 정하고, 음식을 장만하여

      
또 한마을의 여자들이 이웃 마을 여자들과 경치 좋은 곳에 모여 우정을 나누며 하루를 즐기는 일도 있었는데 이때 각 마을의 소녀들도 단장하고 참여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며느릿감을 고르는 기회로 삼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민족대이동이라 하여 4천만 명이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을 만나고, 조상에게 입은 덕을 기리는 것은 ‘반보기’가 아닌  ‘온보기’일 것입니다. 이제 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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