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비서구권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번역 출간됐다.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심갑섭)은 23~25일 열리는 ‘제1회 인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AALA) 문학 포럼’ 참가작가 중 세 명의 대표작을 우리말로 옮긴 ‘AALA 문학선’ 시리즈를 펴냈다. 5월 중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베트남 작가 호 아인 타이(50·사진)의 ‘섬 위의 여자’(1986), 소말리아 작가 누르딘 파라(65)의 ‘지도’(1986), 쿠바 소설가 미겔 바르넷(70)의 ‘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1966) 등이다.

‘섬 위의 여자’는 1980년대 중반 베트남 사회에서는 언급조차 허락되지 않은 개인적인 욕망, 성에 대한 욕구,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식을 갈구하는 여성 등 현실 비판적인 내용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베트남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호 아인 타이는 작품성과 더불어 상업성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유명 작가다.

‘지도’는 1977년 오가덴이라는 지역을 가운데 두고 소말리아와 에디오피아 사이에서 벌어진 영토분쟁을 다뤘다. 소말리아에 대한 국외자들의 영토적 야심을 드러내 아프리카인이 처한 비극적 상황을 묘사했다. 기존의 아프리카 문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2인칭 화법으로 전개된다.

‘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은 산으로 도망해 살아간 흑인노예를 통해 19세기 후반 쿠바의 역사를 되짚는다. ‘증언문학’의 출발점이라 평가받는 작품으로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오롯하게 전한다.

한편, ‘제1회 인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문학 포럼’의 주제는 ‘세계문학을 다시 생각한다’다.

쿠바 시인 난시 모레혼(66), 중국 소설가 류전윈(52), 남아프리카 공화국 소설가 신디웨 마고나(67) 등 해외 문인 13명과 박완서(79) 현기영(69) 도종환(56) 공선옥(46) 등 국내 문인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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