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인양작업을 벌인 15일 실종자들이 잇따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백령도 주민들은 침통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인양작업을 지켜보면서 기적 같은 무사 귀환을 기원했지만 실종 장병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백령도 주민 김남준씨는 "너무나도 침통해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내 가족은 아니어도 침통한 소식을 듣고만 있어도 가슴이 아프다"며 고개를 떨궜다.

주민 안창남씨는 "아들 같은 실종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참으로 착잡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TV 앞을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백령도 어민 이모씨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우선적으로 사고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밝혀 희생자들을 위로해야 한다"며 "백령도는 현재 초상집과 다름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 버스터미널에서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회사원 김성철(33)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결국 실종자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며 "가족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인천시 구월동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인숙(43)씨는 "인천에 사는 장병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하나둘씩 발견돼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일이 손에 안잡혀 TV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차디찬 물 속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장병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싸늘한 주검으로나마 돌아왔으니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쉬었으면 좋겠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실종자들의 미니홈피에는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故) 안경환 중사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고 "서 하사는 누군가에게는 가족이었고, 동료였고 이웃이었을 것"이라며 "소중한 지인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애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신이 수습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그동안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가족들이 하루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좋다"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실종된 인천출신 해군은 최한권 상사(38·남동구 만수동)와 안경환 중사(33·남동구 논현동), 서승원 하사(21·계양구 효성동), 강태민 일병(21·부평구 삼산동) 등 모두 4명이다.

인천시는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확인될 경우 인천종합예술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5일부터 실시중인 대국민 모금에 시와 산하 기관 직원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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