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인양작업을 벌인 15일 실종자들이 잇따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인양작업을 TV로 지켜보면서 사고 발생 21일 만이지만 기적과 같은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하지만 실종 장병들의 시신이 하나 둘씩 발견되자 허탈해 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회사원 진정용씨(35)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다"며 "결국 시신으로 발견돼 가슴이 아프다"고 눈물 지었다.

주부 전인옥씨(55)는 "차디찬 물 속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장병들을 생각하니 정말 안타깝다. 주검으로나마 돌아왔으니 이제는 편안하게 안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또 시신으로 발견된 장병들의 유족들과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가족들을 위로했다.

주부 염정순씨(31)는 "고인들이 누군가에게는 가족이자 동료이고 이웃이었을 것"이라며 "소중한 지인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해 위로했다.

공무원 박주화씨(33)는 "아직 발견되지 못한 실종자 수색에 집중해 한 명도 빠짐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가족들도 하루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아직까지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질타하며 조속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회사원 김남훈씨(30)는 "사고 원인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 희생자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라며 민·군 합동조사단의 노력을 주문했다.

회사원 김기현씨(41)는 "아직까지 사고 원인에 대해 추측만 무성하다"며 "한치의 의혹도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회사원 오유연씨(28·여)는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함으로써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군 기밀 등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 등을 고려해 공개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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