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뒤 팔만대장경과 구텐베르크 성경 한자리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판과 직지심체요절이 인정되기 전까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졌던 구텐베르크 성경 원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기기록원은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가 6월1일부터 6일까지 엿새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고 12일 밝혔다.

국제기록문화전시회는 팔만대장경, 구텐베르크 성경 등 국내·외 1000여 점의 기록물이 전시되고, 관련 산업 및 회의 등이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이다.

현재 전시회 개최를 앞두고 전시 기록물 선별 및 전시 기획 등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국보 32호인 팔만대장경판 원본이다. 팔만대장경판 원본은 천년의 긴 세월을 넘어 합천 해인사를 떠나 서울로 나들이에 나선다.

고려시대 숭고한 호국정신으로 만들어진 팔만대장경판은 내달 28일 해인사에서 하안거 결제일에 맞춰 고불식을 치르고 전시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팔만대장경 못지않게 시선을 사로잡는 전시물은 구텐베르크 성경 원본이다. 직지심체요절이 인정되기 전까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졌던 구텐베르크 성경은 15세기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라틴어 불가타 성경으로 한 쪽에 42줄로 인쇄돼 42줄 성서라 부르기도 한다.

이밖에도 백설공주,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이 수록돼 있는 그림형제 동화컬렉션을 비롯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마그나카르타, 드골 대국민 호소문, 베토벤 교향곡 9번 등 대표적인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기록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제기록관에서는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미국 독립선언서, 나폴레옹 법전 등이 전시되고, 대한민국관에는 난중일기 원본, 잡지 '소년' 창간호 등 희귀한 국내 기록물 등이 일반에 공개된다.

또 기록관리산업전과 국제회의 등을 동시에 열려 국내·외 기업·전문가들이 기록관리 최신 기술·정보의 교류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12일부터 18일까지를 기록문화주간으로 선포하고,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국악인 오정해씨를 기록문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정해씨는 홍보대사 위촉 소감을 통해 "우리나라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6월 열리는 국제기록문화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기록문화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제기록문화전시회 D-50일 맞아 '기록문화 국가브랜드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내달 31일까지 지속적으로 기록문화 확산활동을 펼치게 된다.

박상덕 국가기록원장은 "6월 개최될 국제기록문화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 기록관리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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