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가 군의 실종자 생존한계시간 '69시간' 발표에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철저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12일 오전 경기 평택 해군2함대 보도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군은 이미 실종자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을 끌기 위해 생존 한계시간을 69시간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가족들이 당초 격양된 모습을 보이자 시간을 벌기 위해 쓴 고도의 심리전"이라며 "군이 생존한계시간을 '69시간', '72시간', '120시간'이라고 늘릴 때마다 가족들의 고통도 그만큼 늘어 갔다"고 했다.

이어 "가족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미리 알았다면 군에 적극적인 조치를 추가로 요구했을 것"이라면서 "군이 실종자 생사를 모른 채 한계시간을 발표했다면 역량의 문제이고, 알고도 발표했다면 가족들을 기만한 치졸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군 합동조사단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이라며 "어떤 의도에서 발표가 나왔는지 명확히 해 책임을 묻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군 합조단과 관련해서는 "합조단에 가족참여하는 것을 수락한다는 국방부의 공식 답변을 받았다"며 "합조단에 참여할 가족대표 1명과 원인규명을 위한 전문가 1명은 현재 잠정적으로 정해졌지만 구난구조와 해양사고 전문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지만 해양사고와 구난구조 전문가가 이렇게 부족한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며 "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국가차원에서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 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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