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

이건희 회장이 3월24일자로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삼성은 24일 이같이 밝히고 삼성전자 회장으로 일선에 복귀한다며, 서초동 삼성전자 42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사장단 협의회는 지난 2월17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를 논의한 끝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 같이 전했다.

또 사장단 협의회는 지난 2월24일 이에 대한 회의를 마치고,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작성했으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전달했으며, 한 달간 이 전 회장이 오늘 전격 수락하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지난 2008년 4월 22일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비자금 폭로에 따른 특검수사로 퇴진을 선언, 일선에서 물러난 지 23개월 만에 귀하게 됐다. 이수빈 삼성생명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아닌 회장으로 복귀하는 만큼 별도의 주주총회나 공식 취임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 2월 중순부터 일본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사태를 보면서 사장단이 위기감을 느꼈다며, 당시 경영의 스피드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이회장 밖에 없다고 보고 이 회장께 복귀를 요청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공식 트위터(@samsungin)에 오늘 오전 복귀하는 소감을 피력하며, 삼성이 가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남겼다.

이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복귀함에 따라 사장단 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브랜드관리실과 윤리경영실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사장도 현재는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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