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봄비, 16일동안 산불안나... 30년만의 대기록

겨울 내리는 눈을 보고 군대에서는 "눈이 입대전에는 '낭만의 상징이요 예쁜추억'이었지만, 지금은 '저주의 상징이요 삽들라는 소리'이다"라는 우스운 애기가 있는데 산림청이 계속된 봄비 때문에 이런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산림청은 계속해 내린 봄비로 산불방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산림청 정광수청장은 “3월들어 평균 이틀에 한 번 꼴로 눈이나 비가내리면서, 15일까지 산불발생 57건, 피해면적11ha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건, 113ha에 비해 건수는 38% 피해면적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2월25일부터 3월12일까지 16일동안 단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아, 지난 2001년 2월22일부터 3월5일까지 13일간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던 산링청 기록을 뛰어 넘었고, 3월산불로는 1981년 이래 30년만의 대기록이 세워졌다.

이렇해, 산불발생방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봄비에 산림청은 왜? 울고있을까.

바로, '나무심기사업'과 '산림 병·해충방제사업' 착수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봄비로 인해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계획되었던 부산,울산,경남,전남·북등 남부지역의 솔껍질깍지벌레 ‘항공방제'(6,500ha)에 차질이 빚어졌고, 올해 누적 적설량이 2M가 넘은 강원도는 눈 녹기를 기다리며 나무심기 착수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 산불방지 나무심기등 현안사업을 추진하는 마음이 ‘짚신장사와 나막신장사를 둔 부모 심정’이라며 애환을 토로”하면서 “다가올 건조기를 대비해 산불방지에 긴장의 끈을놓지 않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한편, 날씨가 허락하는대로 나무심기등 산림사업을 속도감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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