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인의 시대’는 한국 상업의 전통을 이끌어온 대상인들의 이야기다. 사농공상의 신분 서열에 따라 상인을 천대했던 조선시대 이전까지의 상업 역사를 다루면서 각각의 시대를 수놓은 대상인들을 조명한다.

1부에서는 고조선과 삼한, 삼국시대를 살펴본다. 고조선의 환웅 천왕이 신시를 열며 개국했고, 고구려는 당대 최고의 대상인 연타발이 딸 소서노를 주몽에게 시집보내 건국을 도왔다. 또 소서노의 아들 온조가 세운 백제는 명실공히 선진 국제무역국이었다. 신라는 기술을 중시하고 상업을 진흥시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2부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대상인 김태렴과 장보고를 집중 조명한다. 8세기 중엽 700명의 상단을 이끌고 일본 시장을 개척한 신라 왕자 김태렴에게서는 힘과 슬기, 해상 무역을 제패한 장보고에게서는 패기와 ‘끼’를 접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상업의 나라 고려의 진면목을 종합적으로 서술한다. 고려는 역사상 상업문화가 최고로 꽃폈던 시기였다. 상인의 사회적 위상도 최고였다. 고위관리는 물론 국왕, 왕비, 사원, 승려 등이 상업에 가담했다. 개경의 중앙시장과 국제무역항 벽란도는 화려한 상업국가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고려 상인의 흥망과 개성상인의 태동을 살핀다. 고려 말 최영과 이성계의 처절한 싸움을 상업세력과 상업 천시세력 사이의 갈등과 투쟁으로 풀어낸다. 공창석 지음, 336쪽, 1만8000원, 박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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