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 남성 3명 중 1명 발생

▲ 홍의표 척추외과장
골다공증 하면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병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골다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이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무관심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여성관련 암(자궁암, 유방암 등)보다 더 많은 사망 빈도를 나타내는 질환으로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서, 남성 3명 중 1명에서 발생하며, 또 1년에 15,000건 이상의 골절을 유발시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여기서는 골다공증은 어떻게 발병하게 되며, 왜 위험한지를 알아보고, 그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골다공증이란?

건축물에서 기둥을 세울 때 철근을 먼저 세운 후 주위에 시멘트를 첨가하는 공법을 많이 쓴다. 인간의 뼈도 마찬가지로, 단백질로 이루어진 기둥에 석회질이 침착되어 그 강도를 유지하게 된다. 건물들, 다리들이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붕괴되는 것처럼, 우리 뼈도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가 안 되면 붕괴되고 만다. 즉, 골다공증이란, 뼈의 유지, 보수가 제대로 안 되어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 위 그림은 20대, 50대, 70대의 척추 단면으로, 뼈 내부의 심한 변화가 관찰된다.


골다공증이 왜 생기나?

우리 몸에는 뼈를 유지, 보수하는 일꾼들이 있다. 오래되고 약한 부분을 갈아 없애는 뼈파괴세포, 약해진 부분에 시멘트를 발라주는 뼈재생세포가 그들이다.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로 적절한 영양이 섭취가 될 경우는 이들이 열심히 일해서 뼈의 강도를 균형 있게 유지해 준다. 하지만, 시멘트의 재료인 칼슘, 비타민 D 의 섭취가 부족해지거나, 이 일꾼들을 일을 과도하게 하거나 반대로 너무 안할 경우, 또는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아 뼈가 강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 경우는 뼈의 강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열거하면 <표>와 같다.

성별

폐경 후의 여성

생활습관

비타민 D, 칼슘 섭취 부족 흡연 잦은 음주

가족력

유전적 요인

병력

만성 신부전, 소화기 장애,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약물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수면제, 항암제 등의 지속적 투여

기타

저체중, 골절 경험

골다공증, 왜 위험한가?

젊고 뼈가 단단한 경우에는 골절이 큰 사고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즉시 치료를 받게 되지만, 골다공증성 골절은 살짝 부딪히거나 넘어지기만 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뼈가 붕괴 위험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살짝 넘어졌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볼 것이 아니며, 교통사고 같은 큰 사고로 생각하여 즉시 병원에서 골절에 대해 검사를 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다공증에 의한 대퇴부 골절이 발생하게 되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경우, 20%가 사망하며, 이 중 50%의 사람들은 남은 여생을 거동도 못한 채 지낸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적절히 수술을 하더라도, 골다공증이 너무 심한 경우는 뼈의 고정이 제대로 안되어 수술이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 이는 마치 부드러운 두부에 못을 박아 고정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는?

무너진 다리를 복구할 때에는 시간, 비용이 처음 건설할 때보다 더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치료할 경우에도 이를 예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더욱이, 골다공증의 경우는 뼈의 모양을 복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뼈를 꾸준히 유지하고 잘 보수하여 부러지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것이 곧 최선의 치료가 된다. 구체적인 예방 및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1)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한다.
일반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는 정기적으로 하면서도 골밀도 검사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골밀도 검사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폐경후 여성, 60대 이상의 경우 적어도 1년에 1회씩 검사를 빼놓지 않는 것이 좋다.
2) 잊지 말고 골다공증 약을 복용한다.
현재 골다공증약은 하루 한알 복용하는 것부터 매달 한알 복용하는 것까지, 먹는 약, 주사약 등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잊지 않고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골절 위험성 감소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3) 칼슘 섭취에 신경을 쓴다.
50대 이상, 폐경기의 여성은 한참 키가 크는 사춘기 때 칼슘 권장량인 하루 1500mg(멸치 한 접시 반 또는 우유 7컵 분량)의 칼슘을 복용하여야 한다. 하지만 청소년만큼 식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칼슘 권장량을 채우지 못해 최근에는 칼슘 제제를 골다공증약과 동시에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4) 햇볕을 자주 접한다.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의 활성화가 일어나 칼슘의 흡수를 도와준다. 하루에 머리나 팔을 가리지 말고 1시간 정도는 햇볕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5) 정기적인 운동을 한다.
적절한 체중 부하를 위해 조깅, 걷기 운동, 배드민턴, 춤추기, 체조, 자전거타기 등이 권장된다. 물론 허리를 구부려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의 척추에 부하가 가는 운동은 절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은 다리 운동 위주로 간단히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시에는 앞이 잘 보이는 모자, 양쪽으로 매는 베낭이 좋으며, 잘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발판을 설치하여 혹시 모를 낙상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6) 술, 담배를 절제한다.
잦은 음주와 흡연은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를 더욱 약해지게 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음주는 절제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이 있는 경우는 대개 2주간의 침상 안정 후 보조기 착용을 하면서 골절 부위가 다시 붙게 할 수 있고, 이후에도 통증이 있는 경우는 골절된 척추 내로 간단히 국소 마취 하에 생체용 시멘트를 보강하는 ‘척추 성형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또 흔하지는 않으나, 골절된 척추가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척추 기기 고정 및 유합술을 하기도 한다.

▲ 척추성형술 : 국소마취 하에 간단히 단시간 내에 시술이 가능하다.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피부에 주사침 삽입 후 주사바늘로 생체용 시멘트를 주입하여 굳히게 한다.
대퇴골 근위부의 골절이 있는 경우는 골절 기구를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며,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진단되는 경우 굉장히 놀라는 분들이 많다. 멀쩡한데 환자취급 받는 것 같아서 우울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위 가족들이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면서 심리적으로도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지지, 격려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 대퇴골 경부 골절로 인공관절 치환술 시행한 사진. (좌측이 수술 전)경부 골절의 경우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불유합 등의 합병증 때문에 뼈를 고정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기가 힘들다.
끝으로 이상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골다공증은 치료보다도 예방 및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므로 건강검진 등을 통해 본인은 물론 부모님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 문의전화 : 042) 670-5573 대전중앙병원 홍의표 척추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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