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조기발견의 지름길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의료상담과장 노은중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니 건강관리에 대해 부쩍 관심이 높아집니다. 특히, 건강검진율의 증가에서 알 수 있듯이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데, 그로 인해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1~2년에 한 번 정도 받는 건강검진의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질병 조기발견의 지름길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 운동부족, 흡연, 과음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의 생활습관병과 각종 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서도 받지만, 질병을 유발할만한 위험요소를 찾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데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 자각증세 늦는 생활습관병, 평소에 관리해야
생활습관병의 일반적인 특징은 발병이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증세가 나타나 치료시기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이 늦어져 병이 방치되면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연히 완치 가능성도 낮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어떤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선택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건강검진에서 기본으로 시행하는 검진 항목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내용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로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한 생활습관병이나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항목들이지요. 특히, 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 암, 늦으면 불치명, 이르면 완치 가능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되기 쉬운 암들이 있습니다.
위암의 경우 조기 진단만 되면 90% 이상이 완치되고, 심지어는 개복수술을 받지 않고 내시경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암 조직을 제거 완치시킬 수도 있습니다.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검진으로 암의 전단계 병변을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암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으며, 유방암도 검진으로 조기 진단만 되면 유방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암을 완치시킬 수 있습니다.
종합검진을 할 때는 개개인마다 타고난 요인은 물론 연령과 생활습관도 다르므로 검진도 개별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의 경우에는 심장 관련 검사를 추가로 하는 것이 좋으며,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하면 뇌졸중의 위험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전문가나 검증된 여러 자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당뇨병 환자들에서는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그리고 간암이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진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상담하다 보면 대개가 비교적 수월한 검사는 잘 받지만, 대장 내시경처럼 조금이라도 어려울 것 같은 검사는 피하려는 편입니다. 하지만 불편하고 힘이 드는 검사라도 필요하다면 받아야 합니다. 또한, 위험요인이 일반인보다 높을 때는 선별 검진 시기를 5~10년 앞당길 수 있습니다.

▶ 치료의 완성은 사후관리
검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검진 후의 관리입니다. 건강검진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나쁜 생활습관은 빨리 고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장기간 흡연해온 사람이 종합검진을 받은 후 이상 없다는 얘기를 듣고 계속 담배를 피우려한다면 건강검진을 매년 받더라도 단지 질병의 조기 진단이라는 1차적인 목표만 달성하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습관개선이 필요합니다.
건강은 행복의 최우선 조건입니다. 행복한 삶과 풍성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결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삶을 누림으로 행복한 한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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