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남성가정요리반 수료식

‘아빠는 요리사’라는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공주시 남성가정요리반이 30일 수료식을 가졌다.

30일 오전 10시 30분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에는 60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학사모를 쓰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들은 공주시가 생활공감 녹색기술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8일까지 2차례에 걸쳐 운영한 남성가정요리반원 들이다.

그동안 낮에는 바쁜 생업에서 일하고, 야간을 이용해 1일 3시간씩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요리에 대한 남성의 벽을 깨고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다.

공주시가 지난해부터 과거 여성의 전담이라고 생각했던 요리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위해 시행한 남성들을 위한 가정요리 특별교육과정을 60명 모두 전원 통과했다.

특히, 귀농인, 직장인, 농업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이들은 지난 11월 13일에는 그동안 갈고닦은 음식솜씨를 가족에게 뽐내기도 했다.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남성들이 요리에 대한 부담감 해소와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통해 가족간 화합풍토를 조성하는데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제2기 수료생인 이갑용 씨(47세)는 “예전에 남자들의 부엌출입을 이상하게 여길 때가 있었다”며, “그러나, 요리를 배우면서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가족애를 체험했고, 요리는 여자 몫이라는 고정관념의 타파는 물론 인생의 즐거움까지 맛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무성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시범교육을 계획할 당시만 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차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지금은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가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며, “올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이날 아빠이자 남편들이 요리에 도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요리별 실습장면, TV 출연장면, 수강생들이 교육후 느낀 소감 등을 담은 ‘우리 아빠, 요리삼매경에 빠지다’라는 책자를 나눠줬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