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과 어획량 감소로 소득까지 줄어 2중, 3중고

달라진 바다의 모습과는 달리 기름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아직 재앙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피해 배상비 지급이 내년 중순에나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관광객과 어획량 감소로 소득까지 줄어 2중,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태안기름유출사고 2년 후의 모습, 정혜진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등지고 어민들이 굴을 따고 있습니다. 허리 펼 새 없이 하루종일 이어지는 작업이지만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태안을 찾는 관광객 수는 기름유출 사고 이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인 2006년 10월부터 1년 동안 태안지역 관광객은 2,100만 명을 넘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같은 기간 동안에는 1,300여 만 명에 그쳐 36% 줄었습니다.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횟집이나 민박업자들의 소득도 자연히 줄었습니다.

어획량도 30% 감소해 태안주민들은 어업, 비어업 할 것 없이 생활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주민들이 기대고 있는 것은 기름피해 배상금.

국제기금에 배상청구된 건수는 태안만 2만 5,000여 건, 5,000억 원이 넘지만 지난 달까지 지급된 배상금은 1%도 안되는 136건, 21억 원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손해 입증 자료가 없는 맨손어업인들은 배상금을 받을 수나 있을 지 걱정이 큽니다. HBC뉴스 정혜진입니다.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2년이 흘렀습니다. 바다는 빠르게 제 모습을 회복하고 있지만 피해주민들의 삶은 아직 재앙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바다의 모습과는 달리 기름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아직 재앙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닷물이 제 모습으로 회복하듯 주민들의 마음의 상처도 하루빨리 회복 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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