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피해 호소, 공사중지 명령

▲ 태안군청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피해 어민들
▲ 군청 환경산림과에서 시료 채취하여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겠다고 말한 침출수
▲ 피해어민들로부터 제공 받은 사진 자료
▲ 토사유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
▲ 군청 안으로 진입하는 피해 어민들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경찰들
대기업이 추진하는 골프장에서 여러차례 토사가 유출되어 주민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

근흥면 정죽리 일원 140만 4500㎡에 조성 중인 (주)한화건설 골든베이 골프&리조트공사 추진 개발사업 공사현장에서 지난 6월20일, 7월20일, 8월12일, 11월8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토사가 유출되었다.

주민들은 이 토사가 인근어장 굴양식장으로 유입되어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보상과 앞으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해왔지만 건설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11월8일 또 한 번 토사유출이 발생되자 어민 60여명은 11월9일부터 13일까지 태안군청 앞에서 피해보상요구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행정에서 강력하게 조치하지 않아서 피해를 입었다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11일 (주)한화건설 현장소장은 “토사유출 된 것은 사실이다. 저류조 저감시설은 했지만 40여 분 정도 내린 폭우로 인해 홍수위를 넘어 토사가 유출되어 바다로 유입되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어민들은 피해조사를 하지 않고 그냥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토사유출로 인해 어장에 피해가 발생했다면 피해조사 후 국가기관에서 인정되었을 때 보상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군청 해양수산과 담당자는 "조사기관이 아니라서 미루다 10월23일 서해수산연구소 굴 전문가인 J박사에게 의뢰했다. J박사에 의하면 굴 포자에 굴이 붙을 수 있는 적정시기가 6월인데, 3월에 시설하여 따개비가 먼저 붙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답변했다.

반면, 어민들은 "수년간 현장에서 양식업을 해온 사람들보다 더 잘 아느냐, 무슨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렸는지 믿을 수 없다"며 항의했다.

8일 또 한 번 토사가 유출된 것에 대해 해양수산과 담당자는 "동일사항으로 해양수산과 자체적으로 판단했다. 토사가 바다에 유입되었다고 해서 해양수산과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변하자 어민들은 언성을 더 높이며 행정기관의 허술함을 질타를 하기도 했다.

10일 공사현장에는 토사가 유출 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또한 원인모를 침출수가 흐르고 있어 환경산림과에 지적하자 바로 담당자가 현장출동하여 시료를 채취하고 12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 허가 및 총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군청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공사현장 내 사면의 토사유출 방지 미설치, 배수로 미정비 등 안전관리 소홀로 인해 집중호우 시 공사장 내는 물론 주변 지역에 2차 피해로 확산되고 있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현장 내 불안전시설에 대한 보수, 보강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지시했지만 (주)한화건설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어민들이 집회를 하자 10일 군 관계부서와 건설사측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하는 등 건설사 측에 어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라는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결국, 업체에서 늑장 대처한 것으로 드러나자 13일 태안군은 “근흥면 정죽리에 건설중인 ㈜태안리조트의 27홀 규모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공사현장에 대해 골프장 조성사업을 하면서 절 성토 사면에 대한 토사유출 방지대책 등 7개 항의 승인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군의 지시를 무시하는 등 어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여 이행사항 완료시까지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휴사 서해안뉴스 민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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