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관련 규정 ‘공사 따로’ ‘개별 역 따로’ 기분 나쁘면 타지 말라 요구까지

“대전에서 자전거로 출`퇴근 하기는 배짱이 좋거나 아니면 귀를 막거나 해야 합니다 ”
“또 역무원들과 말다툼할 준비를 항상하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죠”

자전거로 한달째 출`퇴근을 하는 A씨는 대전도시철도 공사측이 태도에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A씨는 동구의 집에서 직장까지 매일 자동차를 이용해 출근을 했다.

그러나 대전 하상도로 공사 이후로 시내의 모든 도로는 출근시간만 되면 주차장으로 변하자 결국 A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근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중 A 씨는 기름값 절약과 함께 건강도 챙길 겸 자전거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 방법을 생각해 냈고 도시철도 공사측에 사용방법을 문의했다.

공사측은 A 씨의 물음에 일반자전거로의 출퇴근은 불가능하며 접는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은 가능하다는 답변에 멀쩡히 있는 자전거를 놔두고 접는 자전거를 구입해야 했다.

그러나 대전도시철도공사의 답변과는 달리 개별 지하철역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어떤 역은 자전거를 지하철에 실고 탈수 없다며 아예 개찰구 출입자체를 막아서기도 했고 다른 역은 개찰구부터 승강장까지 접어서 들고 가라는 요구에 몇 번의 실랑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A씨가 소유하고 있는 자전거의 무게는 17킬로그램, 물건이라도 하나 들고 나서면 20킬로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멀쩡히 운행되는 승강기를 놔두고 자전거를 메고 수십개의 계단을 내려가라는 요구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어떤 역에서는 개인 자전거를 이용하지 말고 지하철역사에 비치된 공용자전거를 이용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용자전거의 경우 저녁8시까지는 반납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 야근을 하는 A씨의 입장에서는 사용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더욱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퇴근후 약속이라도 있으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용자전거를 이용하기란 여간 고역스럽지 않다.

또한 퇴근 후에는 시간이 지나 자전거를 빌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집까지 20분 가까이 걸어야 한다.

A씨는 “대전시가 말하는 자전거 타기는 인근에 시장을 볼때나 강가를 산책할 때만 타고 다니라는 정책”이라며 “책상에 앉아 자전거 정책을 수립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을 세우기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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