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증가하는 추세

소리 없이 진행하는 간질환, 술 마시지 않아도 생길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후에 방문상담하시는 분들 결과 중에 초음파 검사에서 간이 하얗게 지방이 낀 지방간은 정말 흔하게 봅니다. 갈수록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진단을 받은 사람들도 반응도 다양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간에 지방이 낀 것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무슨 심각한 질병에라도 걸린 듯 많이 걱정하고 방문 하십니다.

술은 마시지도 않는데 지방간이 왜 생겼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 술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술이 지방간을 유발하는 주 원인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술 이외에도 간에 지방이 끼게 만드는 요인들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 중 특히 비만과 당뇨병 고지혈증이 지방간을 일으키는 데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하루에 소주 2잔 이내로 소량 마실 뿐인데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있는 질환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고열량 식사를 많이 하는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져 그만큼 소비되지 못하고 남아도는 에너지가 많아졌습니다. 남은 에너지는 피하 지방이나 간에 저장되어 결국 지방간을 불러오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검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결과를 보면 비만한 사람들의 반수 이상이 지방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체중이 증가하면 간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 해 두어야 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의 상당수도 지방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전체 체중은 비만은 아니지만 복부비만과 같은 부분 비만을 보이고 있습니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운동량이 적어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 역시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입니다.

지방간도 방치하면 간에 심각한 손상 줄 수 있습니다.

지방간은 대개 증상이 없습니다. 서서히 지방이 끼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간에 지방이 많이 끼거나 지방간염으로 진행했을 경우에는 간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에 묵직한 불편감이 오거나 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간은 어느 날 갑자기 간에 지방이 많이 끼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단순한 지방간은 간세포를 파괴해 염증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도 오래 방치하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처럼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지방간염, 심지어는 간에 섬유화가 동반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방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단순한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낀 원인을 제거하면 대부분 쉽게 완치되는 가벼운 병입니다. 그런데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지방으로 뚱뚱해진 간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적인 간질환이 생기는 것입니다.

지방간은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중요 합니다.

이처럼 지방간은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정기검진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건강검진을 할 때 간수치가 정상보다 약간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초음파 등의 추가검사를 통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대부분 지방간인 사람은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가장 효과적인 지방간 치료법입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체중을 일시에 너무 많이 감량시키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인은 1달에 2kg 정도를 줄이면 무난합니다. 짧은 기간 내에 무조건 굶어서 급격하게 살을 빼면 당장은 체중이 줄지 모르지만 식사량을 늘리면 곧바로 다시 체중이 늘고, 단기간에 너무 줄이면 간에서 지방은 감소돼도 간세포의 파괴 및 간 조직 내의 섬유화가 촉진될 위험이 있습니다.

지방간은 간염과 간경변을 일으킬 수 있는 불씨를 품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처럼 지방간은 간염과 간경변을 일으킬 수 있는 불씨를 품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지방간을 단순히 가벼운 증상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해 날씬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지방간과 관련된 인자들, 즉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치료해야 간도 좋아집니다. 요즘 증가하는 지방간의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비만인구가 늘면서 이 질환 자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우리의 생활습관과 관련이 많아 다른 신체의 문제가 같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생활습관병의 원인이자 결과로 이의 예방과 치료는 결국 각종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방간을 없애고 건강하기 살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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