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내가 청강생으로 입학했던 대전 중구 소재의 문화국민학교 이제는 학교명이 문화초등학교로 바뀌어 학교교문에 새기워져 있다.지금은 학교건물 대부분이 그동안 새로이 지어졌고 당시 내가 입학했을 때 그 모습은, 많은 부분 변하거나 없어져 아쉬움이 많아진 곳이다.

사진1.오래전부터 사용해 오던 1,2학년의 교실건물의 외관


그런 이 학교에 나의 큰딸이 지난 해 2006년 입학하여 지금은 2학년이 되어 있다.

 

큰아이가 입학하여 교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그 옛날 나의 기억을 뒤로한 채 큰 놀라움에 사로잡혀버리고 말았었다.

오랜세월에닳고닳은교실과복도의 바닥과 묵은 때, 그리고 먼지와 아직도 그대로인 칠판과 책상과 의자들이 그 주인공들 이었던 것이다.뭔가가 거꾸로 가는듯 했다.

 

현대식 주택과 유치원에서 지내던 아이가 과연 아빠가 쓰던 교실에서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들어 왔고 급기야 이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화장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으로 이어졌다.

 

비단 내아이만의 문제도 아닌듯 싶었고 선생님들의 불편함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섰다.

 


시간은 흘러 2007년 여름방학이 되어 학교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개.보수를 하지 못했던 1,2학년의 교실과 병설유치원의 개.보수가 방학기간중 있을 것이며 오는 2학기부터는 새로운 시설에서 공부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개학이 가까워진 이쯤 새로이 변할 교실이 궁금하여 큰아이와 함께 공사현장을 방문해 보았다.여전히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나는 큰아이에게 얼마 후 2학기부터는 깨끗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고 아이는 한껏 부풀어졌다.

사진2.저학년 교실 내부시설 교체와 배수로 관련 공사 진행중

사진3.학교 병설 유치원과 식당 건물의 개.보수 공사현장


비록 눈에 보이는 것들과 만져지는 오래된 것들이 치워지고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고 있고 많은 것들이 이 시대 아이들에게 맞추어져 변해가고는 있지만 그 속에서 영원토록 변하지 않을 선생님과 아이들의 속삭임들을 생각하니 학부형으로써 아이들 만큼이나 뿌듯하고 흥분이 된다.

 

여러가지로 변화가 심한 현실의 교육환경 속에서 변해줄 것은 변해주고 지켜줘야 할 것들은 지켜주는 그런 책임감 있는 어른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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