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금 신청 "난 알지도 못했고 직인 찍어준 사실 없다"

유성구 민간 자원봉사단체의 봉사활동에 대한 행정적 지원과 각 단체들의 원활한 교류에 힘을 쏟아야 하는 유성구가 유성구자원봉사회의 내부 분란으로 인한 파행운영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유성구는 유성구자원봉사회가 지난해(2008년) 6월 이후 봉사회가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를 방치 또는 파행운영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운영위원회 투표 결과 위조 의혹에 “당시 유성구 직원 회의장에 있었다” 주장

유성구 자원봉사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29일 운영위원회에서 투표결과 유성구자원봉사회 운영을 현 회장을 배제하고 부회장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됐다며 유성구와 시 자원봉사자협의회에 통보했다.

유성구자원봉사센터는 절차상(자원봉사회 정관등)의 문제가 있었음을 파악하고도 어찌된 영문인지 문제점 지적은 고사하고 적법(정관위배)하지 않은 회의진행과 결과를 받아들여 운영위원회 결정에 손을 들어주고 있어 유성구에서 민간차원에서 운영되어야 할 자원봉사회 운영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는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성구 자원봉사회주변에서는 운영위원회 투표 결과와 관련 “유성구에서 현 李 회장을 밀어내려 한 것이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당시 운영위원회 안건에도 없던 회장불신임안을 불쑥 들고 나왔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회장이 능력(회원들과의 문제등)이 없어 원칙을 따지고 할 사항이 아니었다”며 당시 상황을 해명해 규정에 벗어난 의결이었음을 시인했다.

또한 유성구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회장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공식회의 석상등에서 센타 직원들이 보고를 잘해주지 않아서 모른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등 단체의 회장으로서 능력이 모자라다”며 이 모 회장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 유성구에서 현 회장을 밀어내기위해 일정부분 관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유성구자원봉사회와 관련 유성구에 대한 실력행사 의혹은 지난 4월 유성구자원봉사회 운영위원회 회의결과를 (사)대전시 자원봉사연회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여실이 드러난다.

당시 대전시자원봉사협의회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2009년도 4월29일 오전 11시부터 12~30까지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유성구자원봉사운영을 부회장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찬반투표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투표에 참석한 인원은 참석15명에 찬성8명, 반대 1명, 기권 6명 이라는 내용으로 시 연합회에 공문이 발송됐다.

하지만 일부 운영위원들은 “회의가 종결돼 회의장에서 빠져나왔고 투표를 하는지 조차도 몰랐을 뿐 아니라 투표를 않았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어 “당시 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 몇 분이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투표에 참석했던 운영위원은 15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 회장을 밀어내기 위해 문서위조를 한 것으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장에 유성구청 (자원봉사센터)직원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유성구 차원에서 유성구자원봉사회 내부 문제에 깊게 관여하고 실력행사를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 하고 있다.

유성구자원봉사회 직인 남용에 눈 감은 유성구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각종 서류를 작성하면서 자원봉사회 직인을 남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자원봉사회 직인은 각종 지원협조 서류, 보조금신청서 작성 및 제출시 최종 회장에 의해 결재(직인날인)가 돼야 하지만 지난 4월29일 있었던 운영위원회 회의결과 통보서는 물론 선진지 견학(태안 꽃박람회 방문)에 필요한 보조금 지원 신청서에도 현직 회장이 아닌 타인에 의해 직인이 찍혀 집행기관인 유성구에 접수됐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성구 자원봉사회 현 A회장은 “교부금 신청서에 직인을 찍은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유성구는 신청한 보조금을 자원봉사회에 교부해 누군가에 의한 직인남용 의혹이 짙어지고 있고 유성구 예산 집행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구자원봉사회 운영파행과 관련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원봉사회 한 관계자는 “유성구 자원봉사회 운영 파행문제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흔들리던 자원봉사회가 순수한 자원봉사회로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유성구자원봉사회 운영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유성구 자원봉사회를 둘러싸고 터져 나오는 갖가지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가 드러나고 있지만 자원봉사회 관련 감사까지 실시한 유성구는 지난 7월 자체 감사결과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종결해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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