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자원봉사센터 회원 10여년간 봉사활동, 각종 표창 휩쓸어

“언젠가 들은 이야기인데요. 하늘에서 보자기만 5개를 쌓아 땅으로 던지니까, 땅위에 사는 사람들이 그 안에 뭐가 있는가 펴보고는 어렵다고 다들 포기했다고 해요. 첫째보자기가 고통보자기, 둘째가 눈물보자기, 셋째가 슬픔보자기, 넷째가 원망보자기이고요. 마지막에 남은 보자기가 웃음보자기라고 합니다. 누가 조금만 내 마음을 아프게 하면 짜증을 내고 포기합니다. 그 보자기 안의 보석을 결국 외면하지요. 인생의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대흥동자원봉사센터 염경애 회장이 이야기를 마치자 센터회관 안의 회원들이 까르르 웃기 시작한다. 신이 나지 않으면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 어렵다.

불과 몇 평방미터 남짓한 대흥동자원봉사센터 사무실은 지난 3월 25일 오픈했다.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동단위 자원봉사센터가 생긴 것이다.

대흥동자원봉사센터는 10여년 간 봉사활동을 해온 동 단위 자생단체이다. 그러면서도 회원 간에 친목이 실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흥동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회원들이 토끼와 거북병원에서 요양 중인 노인들을 목욕봉사 시켜드리고 청소를 해주는 봉사를 했다. 이에 감동한 이병범 토끼와 거북병원 이사장이 현재의 회관을 무상으로 빌려주게 되었다.

대흥동자원봉사센터는 올해 경로잔치만 7번 참여했고 어버이날 행사 등에 센터회관에서 단독으로 2번 개최했다. 그동안 어려운 이웃과 다문화가정 등에 밑반찬 만들어주기 등과 동네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회관을 잘 활용하기 위해 회원들이 조를 짜서 잔치국수(2,000원), 파전(2,000원) 등을 팔고 있다.

하루 20~30명이 식사를 하지만 수익금은 별로다. 배고픈 사람에게 양을 많이 주고 있다. 이달부터는 경로당에 못 가는 노인들을 위해 방문요양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대흥동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행안부장관상, 대전시장상, 중구청장상, 시노인연합회장 표창을 받은데 이어 얼마 전에는 제1회 대전자원봉사대축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회원들은 한결같이 “상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웃을 도우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에도 좋아 이 일을 한다”고 말한다. 회관에는 어느 유명한 서예가가 쓴 ‘봉사하는 정신...스스로 욕심을 버리고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이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얻어먹고만 사는 삶인가, 봉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인가”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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