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후 10년 만에 3사 연대파업

전국언론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만 세 번째인 이번 파업은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지난 1999년 한나라당의 기습 날치기 통과 이후 10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언론노조는 방송3사가 연대파업을 하고 있다.

이번 파업의 성격은 4박 5일간 100시간 총파업으로 알려졌으며, KBS, MBC, SBS, YTN, CBS, EBS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오늘은 MBC, SBS, CBS, YTN, EBS 방송노조가 파업을 시작했고, KBS는 내일(22일) 오전 06시부터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YTN과 SBS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어 아직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다. 문제는 MBC다. MBC노조는 21일 오전 06시를 기해 일선 업무를 모두 중단하고 파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10시 노조원들이 모여 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후 3시 국회 앞으로 이동해 전국언론노조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아나운서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예능은 물론이고 드라마 전 부분에서 제작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MBC 편성관계자에 따르면 먼저 PD수첩이 결방되고, 오전 뉴스데스크가 1시간으로, 정오에 방송되는 뉴스와 경제가 30분 축소되어 방송된다. 또 진행자들도 부장급 이상으로 대체되고, 뉴스데스크는 김세용 아나운서가 오늘부터 단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투데이는 김현경 보도국 북한전문기자, 오전 10시 45분에 방송되는 뉴스와 정보에 방송되는 뉴스와 경제는 김수정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으며, 오후 5시와 6시 뉴스는 김창옥 아나운서, 뉴스24는 이윤재 아나운서가 진행을 할 예정이다.

드라마와 예능도 어렵게 됐다. 일선 PD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방송 제작은 물론이고 방송 자체가 차질을 빛을 전망이다. 일일드라마 밥 줘 와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은 매일 촬영을 하고 있어 바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드라마는 많은 제작진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장급 이상 스텝들이 연출을 한다고 해도 팀들이 해체하는 수준이라 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다음 주 드라마 방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전 녹화 분이 있어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예능도 불방이나 재방송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예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알려진 무한도전은 일단 담당PD가 지난 19일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떠나 사전 녹화분이 있어 이번 주 결방은 피했지만 다음 주로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재방송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황금어장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도 제작이 전면 중단 되나 사전 녹화 분이 있어 방송 자체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장기화 될 경우 역시 재방송이나 결방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파업 중 가장 강도가 높은 KBS는 22일 오전 06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겨렁을 내리고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 내일 오전 6시 방송되는 뉴스광장부터 파업으로 인한 영행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성원 KBS 노조 대외협력국장은 기자와 PD, 기술직 등 전 조합원이 내일 오전 06시부터 파업에 동참한다면 전면 파업으로 다른 방송사보다 파격이 클 것이며, 가장 강도가 높은 파업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KBS 파업은 역사적으로 언론사에서 가장 높은 파업으로 이뤄져 왔으며, 이번에 지역 방송까지 파업에 모두가 동참할 경우 언론사가 우려하고 있는 방송 대란까지 갈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저녁에는 국회 앞에서 언론법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파업은 금요일까지 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언론노조의 총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상당 수 프로그램이 결방이나 재방송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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