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무원노조 대전시티즌 입장권 강매 중단해라

▲ 시티즌 경기모습
대전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이 최근 내부 갈등과 성적 부진등의 이유로  송규수 사장과 김호 감독이 동반퇴진하게 됐다.

대전시티즌 이사회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와 올해 성적부진등의 이유를 들어 사령탑을 교체하는 쇄신이 필요하다며 대표인 송규수 사장과 김호 감독교체를 결정했다.

대전시티즌의 수뇌부 경질은  최근 구단운영과 선수 스카웃 등 대표와 감독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촉발 됐다.

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송규수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공백을 최소화하기위해 정준수 대전시 체육회 사무처장을 임시 대표이사로 임명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호 감독에 대해서는 자진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5일 김 감독 자신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23일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하 공노련)은 대전시티즌이 시민과 만나는 대형행사를 기획하면서 각구청에 입장권 1만에서 2만장을 강제로 배당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는 구시대적인 작태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공노련은 성명서에서 입장권 강제배정은 “대전시티즌의 마케팅전략에 따라 임의로 구민의 날로 정하고 입장권의 수량도 사전협의 없이 배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무원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입장권을 강매당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일부 입장권은 관람도 하지 않고 책상서랍 속에 버려지고 있다”며 “구시대적 강매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권력의 홍보를 위한 행사에 공무원들의 박봉을 희생해야할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찾을 수 없다”며 “대전시티즌은 지금 당장 강매 행위를 중단하고,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구단사장과 감독의 첨예한 갈등으로 동반퇴진이라는 사태를 맞게 된 것이 알려지면서 대전시티즌 홈페이지에는 구단운영과 송규수사장 김호감독에 대한 갖가지 글들이 게시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것으로 예상된다.


성     명     서

 

   공무원에 대한 구시대적 강매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이제는 프로축구단 행사를 위해서도 박봉을 털어야만 하는가?

 

 최근 대전을 연고지로 하며, 대전시장이 구단주를 겸임하고 있는 프로축구단인 ‘대전시티즌’과 시민이 만나는 대형행사를 기획했다. 물론 자기 지역의 프로축구팀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응원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탓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대전시티즌이 입장권을 공무원에게 실질적으로 강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장권을 구청별로 1만에서 2만매를 배당하고, 이를 공무원들에게 구민의 날은 해당 구청(5개구)과 사전 협의한 사항도 아니고 대전시티즌의 마케팅전략에 따라 임의로 구민의 날로 정하고 입장권의 수량도 사전협의 없이 배당한 것이다.

대전시티즌은 시민구단의 활성화라는 미명아래 해당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날을 구민의날로 정하고, 이를 거부할 수 없는 공무원의 특성을 이용하여 손쉽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해당 공무원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입장권을 강매당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일부 입장권은 관람도 하지 않고 책상서랍 속에 버려지고 있다.

이제는 이런 고질적인 관행은 과감하게 척결해야 할 것이며 스스로 노력하여 이루지 않는다면 대전시티즌은 영원히 활성화되지 않을뿐더러 대전시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구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지금 대전지역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부당한 강매 압력은 그 어두웠던 시절의 추악한 관행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몰상식하고, 지극히 비민주적인 권력의 강압일 뿐이다.

물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갖는 것은 건전한 시민의 당연한 의무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야지, 관제 행사를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행위는 진정한 애국심도, 애향심도 낳을 수 없다는 점은 민주사회의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제와 동원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무리한 행사들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것은 행사의 목적이 공동체 정신의 함양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권력의 홍보에 있다는 점을 증명할 뿐이다. 우리는 권력의 홍보를 위한 행사에 공무원들의 박봉을 희생해야할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찾을 수 없기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시대적 강매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구시대적 작태는 또다시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반복하게 할 뿐이다. 대전시티즌은 지금 우리 공무원들의 인내심이 이제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해야만 한다. 대전시티즌은 지금 당장 강매 행위를 중단하고, 책임 있는 사과를 해야만 한다.

 

2009. 6. 23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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