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 공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불상사 없이 끝나

국민장으로 치러진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제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마찰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31일 대전 녹색연합 박정현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추모제에서 소탈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소개되는 순간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모제는 사회자의 개회 선언과 함께 한민족예술단의 살풀이 공연을 시작으로 풍물패 두두림의 북공연 시인 권덕하씨의 추도시 낭송, 퓨전 음악 단체인 이리스의 추도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제가 마냥 평화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연설에 나선 추모위원회 인사들은 한결같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원인을 현 정권의 무리한 수사와 정치적 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창근 민주노동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정치는 사람사는 세상” 이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이명박 정부의 탄압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추도사에 나선 남재영 빈들 교회 목사 역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한문앞 추모시설을 파괴한 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도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연신 박수를 보내는 등 향후 정국의 파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추모식은 저녁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경찰은 시민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정복을 착용한 일부만이 투입돼 만약에 있을지 모를 돌발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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