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없는 음식축제에 구따로 시따로

자 찍습니다.- 으능정이 거리 축제를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구도심 활성화를 슬로건으로 대전시 중구가 지난 25일부터 연 각종 행사를 놓고 일부에서는 밥보다 고추장이 많다는 비난과 함께 현재와 같은 무질서한 축제 운용방식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축제 운영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같은날 중구가 주관하는 행사가 동시에 3곳에서 열리면서 인원동원과 축제의 효율성을 크게 해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축제지 - 음식문화 축제라는 축제명이 무색하게 댄스대회가 더욱 많은 인기를 끌었다.

25일 오후 6시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3일동안의 으능정이 거리 축제에 막을 올리면서 이은권 중구청장, 권선택 의원들이 줄줄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했다. 그런데 같은 시간 중구 서대전 공원에서는 대전시가 주관하는 ‘얼씨구 국악 한마당’이 열려 따로따로 행사를 치루는 기현상을 빚었다.
뭐하는 곳이야 - 댄스 축제 예선전이 열리는 장소에서 50m여 떨어진 음식문화 축제에는 상인도 손님도 없다

특히 국악 한마당에 사회를 맞은 신인 개그맨들인 이상호·이상민 형제의 사회로 성대하게 식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 사회자가 중구 의회 이운우 의장의 쌍둥이 아들이라는 점이다.

말그대로 그림에 음식 - 음식문화 축제를 찾은 한 관객이 그림으로 차려진 음식앞에서 빵과 커피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


실재 국악 한마당 행사에서는 이운우 의장이 직접 출연진을 챙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는등 자식 사랑의 차원을 넘어 구의회 의장이라는 직위를 가진 공인으로써 해서는 안될 모습을 보였다는 구설이 나오고 있다.

댄스 경영 대회
댄스 경영 대회






















구 관계자는 서대전공원의 국악 한마당 행사는 대전시가 주관한 것으로 중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는 등 중복되어 있는 두 행사 때문에 대전시나 중구청이나 서로 진땀을 빼야 했다.

또한 유사한 성격의 축제가 1km범위 내에서 동시에 열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수 없게 됐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주관하는 기관이 다르다는 측면에서 봐 줄만 했다.

문제는 으능정이앞 대로를 건너면 나오는 선화동에서 같은 시각 음식문화축제가 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축제에는 다른 곳에 손님을 빼앗긴 탓일까. 축제 시작부터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였다.

반면 음식문화 축제 장 한가운데 마련된 ‘제1회 대전광역시 중구청장배 전국댄스스포츠 경연대회’ 무대에만 인파가 운집해 이곳이 음식축제를 위한 곳인지, 댄스 경영대회를 하는 곳인지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이 지역의 음식에 특색을 알리는 코너는 일찌감치 철수해 빈 텐트만 자리를 지키는등 누구 봐도 음식문화 축제라기 보다는 ‘댄스 축제’로 인식할 만큼 설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여서 중구청은 음식문화축제가 열리는 선화동 일원에 음식과 관련된 별다른 이벤트 없이 단순히 ‘댄스 경연대회’만으로 밀어 붙쳐 음식문화 축제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출연진 보다 바쁜 사람- 중구 의회 이운우 의장은 자신의 자녀가 출연하는 행사를 위해 막상 중구 주최 대회에는 불참하기도 했다.

선화동에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음식문화 축제라면 각 음식점의 솜씨 자랑 같은 것이 있을줄 알았는데 이런것은 없고, 이게 음식문화 축제인지 춤 축제인지 구분이 되지않는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문제점 지적에 대해 행사 관계자들은 "앞으로는 관련기관과 협의해 축제가 중복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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