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기 4홈런 오늘만 같아라

6일 주말 3연전을 보기 위해 한밭 운동장을 찾은 팬들로 가득찼다.


한화가 홈구장 대 기아전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둬 4팀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선두팀 sk와의 경기차는 1.5게임차 밖에 나지 않아 8일부터 있을 현대와의 3연전에서 2승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1위 정복도 가능한 위치에 올라 섰다.

6일 기아와 접전을 벌인 한화는 지난 5일 15:3을 기아를 초토화 시키더니 결국 6일 경기에서도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이 3회 2점 5회 7점, 8회 4점을 뽑아내며 기아를 13:5로 눌렀다.

2회 용병 크루즈가 2타점 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았다
첫 번째 포문을 연것은 생일을 맞은 용병 크루즈다.
한화 고동진이 우익수 앞 1루타로 진루하자 용병 크루즈는 기아 선발 이대진의 여덟 번째 공을 골라 친 것이 우중간을 넘기는 125m짜리 대형 홈런을 성공 시켜 대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기아도 만만히 물러서지는 않았다.

4회 들어 반격에 나선 기아는 5번 이재수가 좌익수 앞 1루타를 시작으로 6번 이현곤이 우익수앞 1루타로 1-2루를 만들더니 8번 중견수 앞 1루타을 친 사이 이재주가 홈을 파고들어 한점을 만회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여기에 한화 투수 최영필의 투구 폼이 보크 선언 되면서 어부지리로 또 한점을 가져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보크로 한점을 도둑 맞은 한화는 분노했고 이 분노는 5회말 보란 듯이 터져 나왔다.
5회 백재호의 만루 홈런 장면


2번 고동진이 우익수 중견수 가운데에 때려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긴장한 기아 선발 이대진의 폭투가 이어졌고 이 사이 고동진은 1루에서 3루로 진출하는 행운이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크루즈 마저 볼넷으로 1루를 밟으면서 1사 주자 1-3루의 상황을 만든다.

4번 김태균이 유격수 플라이앞 땅볼로 아웃된 이후 등판한 이범호는 이대진의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1루타를 만들면서 3루에 있던 고동진을 홈으로 불러 또 한점을 앞서갔다.

한화의 불방망이는 1득점 추가를 시작으로 더욱 불붙기 시작해 6번 이도형이 볼넷으로 진루하자 한화는 5회 2사 만루를 만들며 대량 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이런 분위기는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타자들에게까지 영향을 줬을까.

5회 김민재 2타점 홈런 장면

8회 김태균이 2타점 홈런을 치고 있다.

이렇다할 타점을 올리지 못하던 백재호는 이대진의 4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꿰뚫는 115m 만루 런으로 4점을 더 도망갔다. 한발 더나가 8번 심광호가 이대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기아 김희걸을 상대로 중견수 앞 1루타를 치고 나가자 9번 김민재 역시 좌익수 뒤 105m 짜리 홈런을 치며 2점을 보태 7점으로 기아를 9:2로 앞서 나갔다.

이것으로 승패는 갈리는 듯 했다.

그래 이 맛이야 5회 김민재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무등산 호랑이들의 결의도 대단했다.

전날 15:3으로 수모를 당한 것을 잊지 않은듯 5번 이재주가 최영필의 초구를 노려치며 1루에 진출을 성공시키자, 한화는 선발 최영필을 내리고 신인에게 마운드를 내줬으나 , 한화 신인 양훈이 흔들리는 틈을 타 기아 7번 손지환이 볼넷으로 진루에 성공하자, 기아 9번 김원섭이 중견수 앞 1루타를 성공시켜 3루주자 이현곤을 홈으로 불러 들여 한점을 만회했다.

추격의 실마리를 주지 않기 위해 한화는 양훈 마저도 내려 앉히고 구원 윤근영을 투입했으나 기아 1번 장성호에게 보크를 허용하면서 3루 주장 손지환 마저 홈으로 불러 들리고 말았다.


보자 보자 하니깐 너무하네 6회 두번째 보크선언으로 한점을 내주자 김인식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한화가 최대의 위기를 맞이 한것이다.

한 경기에서 보크로 2점 내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자 믿음의 야구를 내세우던 김인식 한화 감독이 주심에게 정식 항의하는 보기 드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보크를 내준 충격일까.

윤근영은 한화 장성호에게 1루타를 허용해 2루주자 김원섭에게 홈을 내주면서 기아는 단숨에 3점을 따라 붙으며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보여줬다.

따라 올테면 따라 와 바라

9:5로 추격하는 기아의 혼을 빼 놓은 것은 8회말 기아는 5회에 이대진과 교체한 구원 김희걸을 빼고 이동현을 투입하는 한편 포수 역시 김상훈에서 차일목으로 교체해 스위치의 안정을 기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선 이동현은 한화 이영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난조를 예견케 하더니 2번 고동진을 맞아서는 폭투로 이영우에게 2루를 내줬다. 이어 고동진에게도 볼넷을 내어주면서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기아의 무너진 투수진은 이후 들어선 김태균에게 120m 짜리 홈런을 내줬고 이범호에게 볼넷을 심경현에게 안타를 연속허용하며 8회에만 4점을 내줘 점수는 13:5로 한많은 한밭벌 3연전을 마무리했다.

한화 3번 크루즈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부인 지미 크루즈와 키스하고 있다.
오늘 경기의 승리투수는 한화 최영필이며, 세이브는 한화 안영명, 패전 투수는 기아의 이대진으로 막을 내렸다.

한화 독수리는 정상 정복을 위해 오는 8일 수원에서 현대를 맞아 어웨이 3연전에 들어가며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종합 성적 1위를 바라볼수 있는 8부 능선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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