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죠?

오늘은 우스갯소리로 시작할게요.
한 십여 년쯤 전에 유행했던 겁니다.

"친구야, 포항제철에서 전화 왔더라."
"뭐라고 하던?"
"응, 너 철 좀 드라고...^^*"

'철'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앞에서 보기로 든 우스갯소리에 나오는 철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
철에는 계절이라는 뜻도 있고,
한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라는 뜻도 있습니다.
모심기 철, 벼 베기 철, 이사 철처럼 쓸 때의 철입니다.

이 '철'이 좀더 나가면 '한철'이 됩니다.
"한창 성한 때"라는 뜻으로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할 때의 한철입니다.
제철도 있습니다.
"알맞은 시절"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제 일터에 단풍이 제철입니다.
와서 구경하세요.

철 묵은 색시 가마 안에서 장옷 고름 단다는 익은말이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일이 닥쳐서야 당황하여 다급히 서두르는 경우를 비꼬아 이르는 말입니다.
더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농촌진흥청으로 오세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