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경쟁력은 어메니티(Amenity-쾌적성)에 있다

김지현 대전광역시 대덕구의회 의원
도시의 경쟁력은 어메니티(Amenity-쾌적성)에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주택의 공급, 상업시설의 확충, 빠른 이동을 위한 도로건설 등 양적개발에 치중하였다.

 

그 결과 우리의 주요 도시들은 인구밀도의 증가로 높은 혼잡성과 공원과 같은 녹지의 부족이 심각하다.

 

세계주요 도시에 비해 서울의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10.0(㎡/인)로 토론토29.7(㎡/인), 런던 24.2(㎡/인) 보다 낮은 실정이며 대전도 11.5(㎡/인)로 서울과 비슷한 수준에 있다.

 

또한 도심의 도로교통 혼잡은 날로 심각하여 연간 23조원(GDP의 3.4%)이 넘는 교통혼잡 비용이 들고 있으며 거리의 주인이 자동차로 뒤바뀐 도시는 위협받는 보행환경으로 전락하는 등 이는 세계 주요 도시들에 비해 도시환경이 크게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는 주요 요인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시환경이 이처럼 나쁜 것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계획적 배치, 시스템의 효율화 및 삶의 질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도시인구는 1947년 전체인구의 17.2%에서 2005년 90.8%로 급증하였고, 인구 100만이상의 도시에 49%이상이 거주를 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택지공급 등 개발수요 대응에 급급한 결과를 낳았고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무분별하게 자연녹지를 훼손하였으며, 과도하게 건물이 밀집되고 비효율적 교통체계와 부족한 녹지공간, 무질서한 도시경관

 

주목받는 도시의 글로벌 경쟁력

 

도시간 글로벌 경쟁에서 도시환경이 우위를 결정하는 요소로 중요해지고 있다.

 

도시의 경제성과 효율성은 기본이며 그것에 더하여 여유로움, 편리성, 안락함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제공과 마찬가지로 도시도 시민과 기업에게 감동과 편의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도태되고 만다.

 

다국적 기업들은 입지 결정시 도시환경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고려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시장, 자본, 노동, 접근성 등을 감안하였으나 최근에는 개방성, 주거여건, 문화인프라 등을 보다 중시하고 있으며 고급두뇌가 핵심인 첨단제조업과 지식서비스업은 높은 삶의 질 제공이 입지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국내 도시들의 경쟁력 취

 

세계적 리서치 기관인 머서(Mercer)사는 삶의 질에 있어 세계1위 도시로 스위스 취리히를 선정하였으며 우리나라는 89위로 평가(2006년)해 최하위 그룹으로 평가되고 있다.(전세계 2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정치, 사회, 환경, 문화 등 39개 항목에 대해 평가)포츈(Fortune)지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기

 

우리나라의 도시환경의 악화는 국가경쟁력 약화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어메니티(Amenity)란 사람이 어떤 사물이나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는 감흥으로서의 쾌적성을 의미한다. 어메니티는 물질적인 면은 물론 정신적인 면까지 포함한 생활환경의 종합적 쾌적성을 의미한다. 자연경관에서부터, 역사적 건조물, 지역의 가로, 전통문화, 나

 

시대에 따라 어메니티의 개념은 확대되어 왔다. 산업혁명이전에는 ‘편리성 확보’를, 산업혁명이후는 ‘공해 해결’에, 20세기 근대에 와서는 ‘도시미의 추구’가 그리고 21세기에는 획일화되어 가는 현대도시의 특성에 대한 반성과 도시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문화성의 추구’로 발전 진화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압축성장의 과정에서 전근대-근대-탈근대적 성장 형태가 함께 융해되어 발전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불균형 성장 과정은 앞으로도 20세기와 21세기의 발전 과정을 함께 이루기를 다시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편리성, 환경성, 심미성, 문화성과 같은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도시 어메니티의 기반을 구축하여야 한다. 도시 어메니티의 향상을 통하여 도시공간의 질을 향상함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도시는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어메니티를 추구하는 일은 산업의 정체나 인구 감소, 도시경쟁력의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이며 나아가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효과적 대안이 될 것이다.

 

도시의 어메니티를 높인 네 가지의 사례를 중심으로 앞으로 개선할 과제를 이야기 하고 싶다.

 

첫째, 대전광역시에서 대중교통 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교통시스템의 개선과 도시의 편리성 확대’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겠다.

 

둘째, ‘생활공간에서 환경성의 회복에 대하여’ 알아봄으로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전시의 정책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 실천의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도시경관에서 아름다움의 추구’의 사례를 통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개념의 도입과 실행의 시급성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넷째, 21세기는 문화가 경제력을 좌우하는 시점에서 ‘도시의 문화공간의 조성을 위한 노력’의 사례로 도시계획의 미래지향 점을 알게 될 것이다.

   





김지현(金智賢)   Kim Gee Hyun    

 

ㆍ문창초등학교졸업
ㆍ신일여자중학교졸업
ㆍ대전여자고등학교졸업
ㆍ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ㆍ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졸업
ㆍ한나라당 대전광역시당 여성부장(전)
ㆍ(사)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운영위원(현)
ㆍ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연구회 정회원(현)
ㆍ제5대 대덕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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